본문 바로가기
2008.01.13 01:29

말높이기

조회 수 6499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말높이기

말에는 같은 표현이라도 정중하고 높이는 표현과 친근하고 편하게 말하는 표현이 있다. 상대를 높이는 정도에 따라 아주 높임, 조금 높임, 낮춤과 같이 몇 단계로 나뉘기도 한다. 우리말은 높이는 단계에 따라 ‘합니다-하오-하네-한다’로 나누기도, ‘해요-해’로 구분하여 표현하기도 한다.

인도네시아의 자바말도 높임의 단계가 엄격히 구분되는 언어로 유명하다. 높임 단계 따라 낱말이 달라진다. ‘밥’이란 말은 [sega]와 [sekul]로,‘먹다’도 두 단계인 [mangan]와 [neda]로 나뉘어 있어, 우리말에서 ‘밥-진지’,‘먹다-잡수시다’를 구별해 쓰는 것과 같다.

‘집’을 가리킬 때 [omah], [grija], [dalem] 셋을 쓰는데, 각각 낮춤말·중간말·높임말이다. ‘가다’도 [arep], [adjeng], [bade]로, ‘지금’이란 말도 [saiki], [saniki], [samenika]처럼 세 단계로 나뉘어 있다. ‘당신’이란 말은 두 단계로 낮춤말은 [kowe], 중간말·높임말은 [sampejan]이다. 그래서 ‘너는 지금 밥을 먹고 있느냐?’는 말은 높이는 정도에 따라 자바말에서는 세 가지 표현이 가능하다. ‘apa kowe arep mangan sega saiki?’(낮춤), ‘napa sampejan adjeng neda sekul saniki?’(중간), ‘menapa sampejan bade neda sekul samenika?’(높임) 이 정도면 우리말 높임 표현보다 더 복잡한 편이 아닐까?

권재일/서울대 교수·언어학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0055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6562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1465
136 ‘-든지’는 선택,‘-던지’는 회상 바람의종 2010.03.17 12345
135 ‘-도록 하다’ 바람의종 2008.09.04 5269
134 ‘-데’와 ‘-대’의 구별 바람의종 2010.01.10 10335
133 ‘-데’와 ‘-대’, 정확한 표현 風文 2023.06.17 1869
132 ‘-다랗다’ 바람의종 2010.07.19 9731
131 ~하므로 ~함으로 바람의종 2008.07.17 8961
130 ~하는 듯 하다 / ~하는 듯하다 / ~하는듯하다 바람의종 2010.10.14 16841
129 ~중이다 바람의종 2010.03.17 11244
128 ~이라야, ~이래야 바람의종 2010.04.13 8264
127 ~의, ~와의 바람의종 2009.02.18 7475
126 ~으로 / ~을 알고 있다 바람의종 2010.01.09 9923
125 ~에게, ~와 바람의종 2010.05.28 8208
124 ~에, ~에게, ~한테, ~더러 바람의종 2008.10.01 8089
123 ~에 있어서 바람의종 2009.02.10 6967
122 ~에 의해 바람의종 2009.03.14 7003
121 ~에 대해, ~에 관해 바람의종 2009.03.26 10856
120 ~에 대한 바람의종 2008.03.11 7347
119 ~없다 바람의종 2010.07.26 11391
118 ~섰거라 바람의종 2010.04.27 10721
117 ~상(上) 줄여쓰기 바람의종 2009.09.21 8652
116 ~부터 시작 바람의종 2008.10.26 6671
115 ~마라 / ~말라 바람의종 2009.02.02 972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 153 154 155 156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