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1.12 02:48

서울

조회 수 6388 추천 수 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서울


서울은 예부터 수도를 상징하는 토박이말이다. 게다가 서울이라는 땅이름이 담고 있는 의미는 매우 다의적이다. ‘그 나라의 서울은 어디입니까?’라고 묻는다면, 그때의 서울은 ‘수도’를 뜻하는 말이며, ‘서울 600년사’라는 말에서는 한국의 수도인 ‘서울’을 뜻한다.

그런데 ‘서울’이라는 말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이 말은 본디 ‘서라벌’(徐羅伐), ‘서벌’(徐伐)과 같이 정치나 행정의 중심지역을 뜻하는 말이었다. 특히 서라벌과 서벌은 ‘동쪽’을 뜻하는 ‘새’( )에 ‘마을’이나 ‘성’을 뜻하는 ‘벌’이 합쳐진 말로, 신라의 서울이었던 경주의 옛이름이었다. 그러기에 양주동은 〈고가연구〉에서 ‘향가’의 옛이름 가운데 하나인 ‘사뇌가’를 ‘동방의 노래’라 풀었던 것이다.

옛말 가운데 ‘서울’과 관련된 지명은 백제에도 있다. 백제의 서울인 ‘부여’의 옛이름이 ‘소부리’(所夫里)다. ‘서라벌’이나 ‘소부리’는 같은 뜻을 지닌 말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왜냐하면 마을을 뜻하는 말로 신라에서는 ‘화’(火: 불)를 붙이는 경우가 많았고, 고구려에서는 ‘홀’(忽)을 붙이는 사례가 많았는데, 백제는 ‘부리’(夫里)를 붙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신라의 수도인 ‘서라벌’, 백제의 수도인 ‘소부리’는 모두 ‘서울’에 해당하는 옛말이었음이 증명된다.

중국에서는 서울을 소리가 비슷한 ‘서우얼’(首爾)로 적기로 했다고 한다. 얼마나 정착될지 궁금하다.

허재영/건국대 강의교수·국어학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6398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2960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7977
1896 선달 바람의종 2007.07.23 8549
1895 선낱 도고! file 바람의종 2010.03.13 10282
1894 선글라스 바람의종 2008.10.10 7368
1893 선교와 압박 風文 2021.09.05 774
1892 선과 청혼 바람의종 2008.04.03 6533
1891 서툴러와 서툴어 바람의종 2010.09.08 11715
» 서울 바람의종 2008.01.12 6388
1889 서울 風磬 2007.01.19 7387
1888 서식지, 군락지, 군집, 자생지 바람의종 2012.11.30 20906
1887 서슴치 않고 / 통털어 바람의종 2008.12.12 11237
1886 서방님 바람의종 2007.05.12 8501
1885 서방과 사위 바람의종 2008.04.01 7918
1884 서로 바람의종 2009.03.30 5736
1883 서낭당 風磬 2006.12.29 7863
1882 서낭 바람의종 2008.02.15 7099
1881 서나서나 허소! file 바람의종 2009.12.14 8773
1880 서거, 별세, 타계 風文 2024.05.08 450
1879 샹재 바람의종 2009.04.13 7024
1878 생잡이·생둥이 바람의종 2008.07.12 7911
1877 생선, 생파 바람의종 2010.11.16 11296
1876 생살, 살생 바람의종 2012.05.15 8269
1875 생사여탈권 바람의종 2008.11.03 659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