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1.12 02:48

서울

조회 수 6539 추천 수 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서울


서울은 예부터 수도를 상징하는 토박이말이다. 게다가 서울이라는 땅이름이 담고 있는 의미는 매우 다의적이다. ‘그 나라의 서울은 어디입니까?’라고 묻는다면, 그때의 서울은 ‘수도’를 뜻하는 말이며, ‘서울 600년사’라는 말에서는 한국의 수도인 ‘서울’을 뜻한다.

그런데 ‘서울’이라는 말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이 말은 본디 ‘서라벌’(徐羅伐), ‘서벌’(徐伐)과 같이 정치나 행정의 중심지역을 뜻하는 말이었다. 특히 서라벌과 서벌은 ‘동쪽’을 뜻하는 ‘새’( )에 ‘마을’이나 ‘성’을 뜻하는 ‘벌’이 합쳐진 말로, 신라의 서울이었던 경주의 옛이름이었다. 그러기에 양주동은 〈고가연구〉에서 ‘향가’의 옛이름 가운데 하나인 ‘사뇌가’를 ‘동방의 노래’라 풀었던 것이다.

옛말 가운데 ‘서울’과 관련된 지명은 백제에도 있다. 백제의 서울인 ‘부여’의 옛이름이 ‘소부리’(所夫里)다. ‘서라벌’이나 ‘소부리’는 같은 뜻을 지닌 말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왜냐하면 마을을 뜻하는 말로 신라에서는 ‘화’(火: 불)를 붙이는 경우가 많았고, 고구려에서는 ‘홀’(忽)을 붙이는 사례가 많았는데, 백제는 ‘부리’(夫里)를 붙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신라의 수도인 ‘서라벌’, 백제의 수도인 ‘소부리’는 모두 ‘서울’에 해당하는 옛말이었음이 증명된다.

중국에서는 서울을 소리가 비슷한 ‘서우얼’(首爾)로 적기로 했다고 한다. 얼마나 정착될지 궁금하다.

허재영/건국대 강의교수·국어학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4522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1176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6073
1896 먹지 말앙 바람의종 2009.05.09 6903
1895 허롱이 바람의종 2009.05.09 9348
1894 과녁, 이녁, 새벽녘, 저물녘 바람의종 2009.05.09 12220
1893 외동이, 외둥이 바람의종 2009.05.09 8596
1892 카브라 바람의종 2009.05.12 8020
1891 참새 바람의종 2009.05.12 6795
1890 좌우 바람의종 2009.05.12 8055
1889 묵음시롱 바람의종 2009.05.12 6342
1888 비박 바람의종 2009.05.12 8474
1887 '~적' 줄여 쓰기 바람의종 2009.05.12 11795
1886 검어솔이 바람의종 2009.05.15 7023
1885 꽃사지 바람의종 2009.05.15 8951
1884 거슴츠레, 거슴푸레, 어슴푸레 바람의종 2009.05.15 9108
1883 유례 / 유래 바람의종 2009.05.15 9462
1882 해오라기 바람의종 2009.05.17 8522
1881 세밑 바람의종 2009.05.17 5746
1880 세꼬시 바람의종 2009.05.17 7524
1879 연신, 연거푸 바람의종 2009.05.17 8867
1878 먹어 보난 바람의종 2009.05.20 7802
1877 차돌이 바람의종 2009.05.20 9839
1876 눈곱, 눈살, 눈썰미, 눈썹 바람의종 2009.05.20 11001
1875 피자집, 맥줏집 바람의종 2009.05.20 985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