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1.08 05:42

먹거리와 먹을거리

조회 수 8284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먹거리와 먹을거리

‘먹거리’는 세계식량기구에서 일하던 분이 1970년대에 영어 ‘food’처럼 사람이 먹을 수 있는 모든 것을 싸잡는 우리말이 없어 애태우다 찾아낸 낱말이다. 곡절을 거쳐 꽤 널리 쓰였는데, 90년대 우리말을 남달리 사랑하며 깨끗한 우리말을 살리려 애쓰던 분이 마땅찮다고 하자 ‘먹을거리’가 나타나 요즘은 두 말이 겨루고 있는 듯하다.

‘먹거리’가 못마땅하다는 까닭은 이름없는 백성이 널리 쓰는 낱말이 아니라는 것인데, 한때 전문 학회에서도 우리 조어법에 맞지 않는 말이라고 했다. 이름없는 백성이 널리 쓰느냐 아니냐와 우리 조어법에 맞느냐 아니냐는 둘이 아니라 하나다. 이름없는 백성이 두루 쓰면 조어법에 맞는 것이고 이름없는 백성이 두루 쓰지 않으면 조어법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먹거리’는 움직씨 ‘먹다’의 몸통 ‘먹’에 이름씨 ‘거리’가 붙은 말인데, 이런 조어법은 백성이 즐겨 써 왔다. ‘먹다’의 몸통 ‘먹’에 이름씨가 붙은 낱말로도 ‘먹보·먹새·먹성·먹쇠 …’ 들이 있다. ‘썩다’의 몸통 ‘썩’에 이름씨가 붙은 ‘썩돌·썩바가지·썩바람·썩살·썩새 …’가 있고, ‘꺾다’의 몸통 ‘꺾’에 이름씨가 붙은 ‘꺾낫·꺾쇠·꺾자·꺾창’도 있고, ‘막다’의 몸통 ‘막’에 이름씨가 붙은 ‘막내·막둥이·막말·막매듭·막물·막손·막차·막참·막창·막판’도 있다. 이 밖에도 널리 쓰이는 낱말로 ‘덮개·덮밥·솟대’, 마침내 ‘막가파’ 같은 낱말도 있다.

김수업/우리말교육대학원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1852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8271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3460
1540 강짜 바람의종 2008.12.07 8242
1539 쓰이다, 쓰여, 씐 바람의종 2010.02.06 8241
1538 아파트이름 바람의종 2009.07.26 8238
1537 개밥바라기 바람의종 2010.01.15 8237
1536 ~다오, ~주라 바람의종 2011.12.05 8237
1535 논개 바람의종 2008.04.21 8235
1534 야반도주, 동병상련 바람의종 2008.07.10 8235
1533 현수막, 횡단막 바람의종 2008.08.08 8234
1532 영부인 바람의종 2008.12.08 8233
1531 영부인 바람의종 2009.12.14 8230
1530 마누라 風磬 2006.11.26 8225
1529 부리다와 시키다 바람의종 2008.01.20 8219
1528 당신은 누구시길래 바람의종 2008.09.24 8219
1527 좋게 말하기 바람의종 2008.06.12 8217
1526 뽀록나다 바람의종 2009.03.17 8217
1525 거짓말 바람의종 2009.09.06 8217
1524 오스트로네시아 말겨레 바람의종 2008.02.22 8216
1523 대장금①/능금 바람의종 2008.05.22 8214
1522 수훈감 바람의종 2010.05.17 8213
1521 문장의 앞뒤 바람의종 2010.01.10 8211
1520 곁불, 겻불 바람의종 2008.10.24 8209
1519 웃긴, 웃기는 바람의종 2009.03.23 820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80 81 82 83 84 85 86 87 88 89 90 91 92 93 94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