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1.08 05:42

먹거리와 먹을거리

조회 수 8448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먹거리와 먹을거리

‘먹거리’는 세계식량기구에서 일하던 분이 1970년대에 영어 ‘food’처럼 사람이 먹을 수 있는 모든 것을 싸잡는 우리말이 없어 애태우다 찾아낸 낱말이다. 곡절을 거쳐 꽤 널리 쓰였는데, 90년대 우리말을 남달리 사랑하며 깨끗한 우리말을 살리려 애쓰던 분이 마땅찮다고 하자 ‘먹을거리’가 나타나 요즘은 두 말이 겨루고 있는 듯하다.

‘먹거리’가 못마땅하다는 까닭은 이름없는 백성이 널리 쓰는 낱말이 아니라는 것인데, 한때 전문 학회에서도 우리 조어법에 맞지 않는 말이라고 했다. 이름없는 백성이 널리 쓰느냐 아니냐와 우리 조어법에 맞느냐 아니냐는 둘이 아니라 하나다. 이름없는 백성이 두루 쓰면 조어법에 맞는 것이고 이름없는 백성이 두루 쓰지 않으면 조어법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먹거리’는 움직씨 ‘먹다’의 몸통 ‘먹’에 이름씨 ‘거리’가 붙은 말인데, 이런 조어법은 백성이 즐겨 써 왔다. ‘먹다’의 몸통 ‘먹’에 이름씨가 붙은 낱말로도 ‘먹보·먹새·먹성·먹쇠 …’ 들이 있다. ‘썩다’의 몸통 ‘썩’에 이름씨가 붙은 ‘썩돌·썩바가지·썩바람·썩살·썩새 …’가 있고, ‘꺾다’의 몸통 ‘꺾’에 이름씨가 붙은 ‘꺾낫·꺾쇠·꺾자·꺾창’도 있고, ‘막다’의 몸통 ‘막’에 이름씨가 붙은 ‘막내·막둥이·막말·막매듭·막물·막손·막차·막참·막창·막판’도 있다. 이 밖에도 널리 쓰이는 낱말로 ‘덮개·덮밥·솟대’, 마침내 ‘막가파’ 같은 낱말도 있다.

김수업/우리말교육대학원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4795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1401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6330
3348 올곧다 바람의종 2007.03.03 14164
3347 우레 바람의종 2007.03.03 8990
3346 우려먹다(울궈먹다) 바람의종 2007.03.03 14120
3345 웅숭깊다 바람의종 2007.03.03 17204
3344 을씨년스럽다 바람의종 2007.03.15 10011
3343 이녁 바람의종 2007.03.15 14063
3342 자그마치 바람의종 2007.03.16 11557
3341 자라목 바람의종 2007.03.16 7658
3340 잡동사니 바람의종 2007.03.22 9460
3339 장가들다 바람의종 2007.03.22 10372
3338 제비초리 바람의종 2007.03.23 14151
3337 적이 바람의종 2007.03.23 7388
3336 젬병 바람의종 2007.03.24 10697
3335 조바심하다 바람의종 2007.03.24 6719
3334 조카 바람의종 2007.03.26 11168
3333 줄잡아 바람의종 2007.03.26 11200
3332 지루하다 바람의종 2007.03.27 9594
3331 지름길 바람의종 2007.03.27 6616
3330 진저리 바람의종 2007.03.28 8100
3329 쫀쫀하다 바람의종 2007.03.28 10225
3328 천둥벌거숭이 바람의종 2007.03.29 8755
3327 칠칠하다 바람의종 2007.03.29 816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