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1.07 20:12

‘오빠 부대’

조회 수 7500 추천 수 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오빠 부대’

‘오빠 부대’를 유행시킨 이는 가수 조용필씨가 아닌가 한다. 굳이 설명이 필요 없는 ‘오빠 부대’라는 말도 이제 세월의 뒤편으로 사라져 간다. ‘비 오빠 부대, 동방신기 오빠 부대’라는 말은 쓰이지 않는다.

요즘 등장한 ‘비빠, 동방빠’ 등의 새말에는 비난하는 태도가 드러난다. 여기서 ‘-빠’는 ‘오빠’의 뒷글자를 딴 말인데, 어린 여자가 손위 남자를 정답게 이른다는 뜻은 사라지고 어떤 대상을 맹목으로 지지하는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 된 것이다. ‘오빠’라는 말에 담긴 남성과 여성의 관계도 허물어졌다. 국가 대표팀을 열성적으로 응원하여 애매한 판정이 있었을 때 무조건 대표팀의 편을 드는 ‘국빠’나 일본 문화를 숭상하는 이들을 가리키는 ‘일빠’, 무조건 황우석 교수를 지지하는 ‘황빠’ 등의 새말은 젊은 여성들이 아니라 그런 특성을 지닌 사람들을 뭉뚱그려 일컫는다.

무조건 지지하고 응원하는 것도 문제지만 까닭 없이 헐뜯고 비난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남의 결함을 들추어 비난한다는 뜻의 ‘까다’를 줄인 ‘-까’는 ‘-빠’와 대칭을 이루어 어떤 대상을 이유 없이 헐뜯고, 한편으로 맹목적으로 지지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을 만들 때 쓰인다. ‘국까·일까·황까’ 등이 그 보기다.

말을 만들기가 쉽고 간단해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빠·~까’ 반열에 오른다. 속된 새말을 무분별하게 만들어 쓰는 것이 상대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겠다.

김한샘/국립국어원 연구사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1335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7831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2757
1060 바캉스 바람의종 2008.02.12 7329
1059 대비, 대처 바람의종 2012.06.26 7329
1058 스킨십 바람의종 2009.08.04 7328
1057 발르세요? 바람의종 2008.03.14 7322
1056 삭부리 바람의종 2008.08.04 7321
1055 한글과 우리말 바람의종 2008.02.19 7320
1054 너구리 바람의종 2008.12.07 7319
1053 명사형 바람의종 2009.04.13 7319
1052 방조하다 바람의종 2008.03.30 7314
1051 사이비 바람의종 2007.07.18 7309
1050 어물전 바람의종 2007.08.02 7306
1049 이름 부르기 바람의종 2008.04.06 7304
1048 둔지말 당두둑 바람의종 2008.07.10 7304
1047 내 탓이오 바람의종 2008.04.03 7303
1046 개보름 바람의종 2007.12.29 7302
1045 우산나물 바람의종 2008.07.02 7294
1044 비지땀 風磬 2006.12.23 7292
1043 소양강·우수주 바람의종 2008.06.08 7288
1042 사리원과 원효 바람의종 2008.05.13 7287
1041 바람의종 2008.08.21 7286
1040 시말서 바람의종 2007.10.20 7277
1039 유명세를 타다 바람의종 2008.10.30 727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111 112 113 114 115 116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