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1.06 04:01

‘막하다’

조회 수 8184 추천 수 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막하다’

리말에서 부사로 쓰이는 ‘마구’는 ‘몹시 세차게, 아주 심하게, 아무렇게나 함부로’의 뜻을 나타낸다. 따라서 ‘마구 때리다’는 ‘아주 심하게 때리다’란 뜻이고, ‘마구 버리다’는 ‘아무렇게나 함부로 버리다’란 뜻이 된다. 이런 뜻의 ‘마구’가 줄어들어 생긴 말로 접두사 ‘막-’이 있다. 접두사 ‘막-’은 ‘거친’, ‘품질이 낮은’, ‘닥치는 대로 하는’, ‘함부로’란 뜻을 나타낸다. 따라서 ‘막소주’는 ‘품질이 낮은 소주’, ‘막말’은 ‘나오는 대로 함부로 하는 말’을 뜻하며, ‘막가다’는 ‘앞뒤를 고려하지 않고 함부로 행동하다’란 뜻이 된다. ‘막-’이 붙은 말이면서 아직 큰사전에 오르지 않은 낱말로 ‘막하다’가 있다.

“어히 자네는 너무 막하네 그려, ‘왜’가 다 뭔가?”(송영 〈군중 정류〉)
“손님 대접을 이렇게 막해도 되나 모르겠구먼.”(박완서 〈미망〉)
“죽은 사람은 말이 없으니까 아무렇게나 막해도 된다는 겁니까?”(전상국 〈좁은 길〉)
“무뚝뚝하고 말 막하기로 소문난 나의 어디서 그런 간사스러운 목소리가 나오는지 내심 신기할 지경이었다.”(박완서 〈그 가을의 사흘 동안〉)

여기서 ‘막하다’는 ‘말이나 행동 따위를 경우에 맞지 않게 닥치는 대로 함부로 하다’의 뜻을 나타낸다. 실제 쓰이는 말이니까 사전에 올린다 해도, ‘막하다·막가다·막되다’ 같은 말은 덜 쓰이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한용운/겨레말큰사전 편찬부실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1861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8364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3351
3348 X-mas 바람의종 2011.12.26 13473
3347 X세대 바람의종 2008.02.20 8447
3346 [re] 시치미를 떼다 file 바람의종 2010.11.17 13058
3345 ~ ㄴ걸 / ~ ㄹ 걸 바람의종 2008.12.11 10275
3344 ~ 시키다 바람의종 2008.12.10 9373
3343 ~ 화(化) 바람의종 2009.09.06 6884
3342 ~ㄴ 바 바람의종 2010.11.02 11187
3341 ~같이 바람의종 2010.05.10 9548
3340 ~겠다, ~것다 바람의종 2010.07.10 10579
3339 ~과 다름 아니다 바람의종 2008.11.01 9027
3338 ~까지, ~조차, ~마저 바람의종 2009.03.23 11560
3337 ~노, ~나 바람의종 2010.09.05 8932
3336 ~는가 알아보다 바람의종 2009.09.27 8328
3335 ~다 라고 말했다 바람의종 2010.03.15 12173
3334 ~다오, ~주라 바람의종 2011.12.05 8294
3333 ~답다, ~스럽다 바람의종 2010.11.21 9532
3332 ~대, ~데 바람의종 2011.12.04 13007
3331 ~던가, ~든가 바람의종 2008.07.12 11989
3330 ~데 반해 / ~데 비해 바람의종 2010.02.28 17505
3329 ~도 불구하고 바람의종 2012.10.02 11494
3328 ~되겠, ~되세 바람의종 2009.03.30 6601
3327 ~든 / ~던 바람의종 2011.11.27 1087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