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1.02 16:58

드라비다말

조회 수 6978 추천 수 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드라비다말

인도말에 대해 좀더 살펴보자. 인도말은 대부분 인도유럽어족에 들지만, 남부 인도에 널리 퍼져서 쓰이는 말들은 드라비다어족에 든다. 이 말겨레는 남부 인도와 스리랑카 쪽에서 많이 쓰며, 파키스탄에서도 쓰이는데, 사용 인구는 모두 1억4천만 정도다. 대표적인 말은 기원전부터 오랜 전통과 문학을 간직한 타밀말이다. 그런데 북부 인도에서도 드라비다말 쓰임이 확인되는 것으로 보아, 기원전 이천년쯤 인도유럽말이 인도에 들어올 당시 인도에 가장 널리 퍼져 쓰이던 말이 바로 드라비다말이었을지도 모른다.

드라비다말의 명사는 단수·복수를 표시하며, 대명사는 남성·여성·중성으로 나뉜다. 알타이말·우랄말처럼 교착어에 해당하고, 문장도 주어-목적어-서술어 차례로 짜인다. 그래서 알타이말과 드라비다말이 같은 계통이 아닐까 생각하는 학자들도 있다. 20세기 초 헐버트라는 학자는 우리말과 드라비다말 몇 가지와 문법을 비교한 적이 있다. [kuvi]와 ‘구멍’, [kwi]와 ‘귀’, ‘집’을 뜻하는 [kudi]와 ‘구들’이 그런 보기다. 긍정적인 대답을 뜻하는 [am]과 우리말의 ‘암, 그렇고말고’ 등을 견주기도 했고, [pen](여자)과 ‘여펜네’를 견줬으나 신빙성이 거의 없다.

요즘도 우리말과 드라비다말의 계통 관련성을 주장하는 사람이 더러 있다. 그러나 그저 몇몇 낱말이나 문법 구조가 비슷하다고 해서 계통이 같다고 주장하는 것은 언어학적으로 매우 위험한 일이다.

권재일/서울대 교수·언어학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4769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1395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6324
3348 1일1농 합시다, 말과 유학생 風文 2022.09.20 1240
3347 군색한, 궁색한 風文 2023.11.21 1240
3346 물타기 어휘, 개념 경쟁 風文 2022.06.26 1246
3345 어떤 반성문 風文 2023.12.20 1246
3344 24시 / 지지지난 風文 2020.05.16 1249
3343 내연녀와 동거인 風文 2023.04.19 1250
3342 경평 축구, 말과 동작 風文 2022.06.01 1254
3341 영어의 힘 風文 2022.05.12 1258
3340 인과와 편향, 같잖다 風文 2022.10.10 1258
3339 날아다니는 돼지, 한글날 몽상 風文 2022.07.26 1260
3338 시간에 쫓기다, 차별금지법과 말 風文 2022.09.05 1260
3337 온실과 야생, 학교, 의미의 반사 風文 2022.09.01 1262
3336 노동과 근로, 유행어와 신조어 風文 2022.07.12 1265
3335 왜 벌써 절망합니까 - 4. 이제 '본전생각' 좀 버립시다 風文 2022.02.06 1269
3334 말의 세대 차 風文 2023.02.01 1269
3333 옹알이 風文 2021.09.03 1271
3332 연말용 상투어 風文 2022.01.25 1271
3331 잃어버린 말 찾기, ‘영끌’과 ‘갈아넣다’ 風文 2022.08.30 1274
3330 말과 상거래 風文 2022.05.20 1275
3329 올림픽 담론, 분단의 어휘 風文 2022.05.31 1276
3328 역사와 욕망 風文 2022.02.11 1277
3327 왜 벌써 절망합니까 - 벤처대부는 나의 소망 風文 2022.05.26 127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