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1.02 16:57

메뚜기

조회 수 6715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메뚜기


황금빛 들녘 곳곳에는 벌써 가을걷이에 들어간 데도 적잖다. 벼가 익어가면서 메뚜기도 빛깔이 누렇게 변한 채 이리저리 뛰며 가을을 노래한다. 메뚜기는 이제 단순한 곤충이 아니라 환경오염 정도를 가리는 지표가 되었다.

옛 문헌에서 ‘메뚜기’가 나타나는 최초의 형태는 16세기의 ‘묏도기’다. ‘묏도기’는 ‘뫼(山)+ㅅ+도기’로 분석하는데, ‘도기’는 ‘번데기’의 중세국어형인 ‘본도기’에도 쓰였다. ‘묏도기’는 ‘묏도기>뫼또기>메또기>메뙤기>메떼기>메띠기’ 또는 ‘묏되기>뫼또기>메또기>메뚜기>메뛰기>뭬뛰기’와 같은 변화를 겪으면서 고장마다 다양한 소리와 꼴로 쓰인다.

‘메뚜기, 메뛰기, 메띠기’는 전국적으로 쓰인다. 전북 쪽에서는 ‘뫼뚜기, 뫼뛰기, 메띠기’를, 전남 쪽에서는 ‘뫼또기, 뫼뙤기, 메때기’를, 경남 쪽에서는 ‘메뜨이, 매띠, 메띵이, 미띠기’를, 경북 쪽에서는 ‘매띠기, 미떠기, 미떼기, 밀뚜기’를 쓴다. 충남에서는 ‘모띠기, 모때기’를 쓰고 있다.

한편, 전남과 전북에서는 ‘땅개미, 땅개비, 땅구’도 쓰이고, 경북에서는 ‘땅개비, 떼때비’를 쓴다. ‘땅개비’는 ‘방아깨비’를 일컫는 말인데, 메뚜기의 방언으로도 쓰고 있다. 제주로 가서는 좀더 특이하다. ‘득다구리, 만죽, 만축, 말똑, 말촉, 말축’ 등을 쓴다.

함경도에서는 ‘매때기, 매뚜기, 뫼뙤기’, 평북에서는 ‘매똘기, 매뚤기, 매뜰기, 멜뚜기, 부들깨미’라고 쓰는데, 남쪽과 별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이태영/전북대 교수·국어학





***** 윤영환님에 의해서 게시물 카테고리변경되었습니다 (2008-10-14 00:05)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0875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7414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2295
1346 몇일, 며칠 바람의종 2008.09.26 6721
1345 몇과 수 바람의종 2010.10.11 7865
1344 명태의 이름 바람의종 2010.05.05 10597
1343 명태, 이면수/임연수 바람의종 2008.07.06 11128
1342 명일 바람의종 2007.07.02 11317
1341 명사형 어미 바람의종 2010.03.14 9210
1340 명사형 바람의종 2009.04.13 7341
1339 명사 + 하다, 형용사 + 하다 바람의종 2009.07.17 9232
1338 명분 바람의종 2008.11.19 4497
1337 명량·울돌목 바람의종 2008.03.30 7201
1336 명란젓, 창란젓, 토하젓, 토화젓 바람의종 2008.11.24 11229
1335 명-태 바람의종 2012.11.23 20876
1334 면목 바람의종 2007.07.01 8181
1333 면면이, 면면히 바람의종 2011.10.27 10878
1332 며칠 바람의종 2009.05.21 7070
1331 며늘아기, 며늘아가 바람의종 2010.08.06 14429
1330 며느리밥풀 바람의종 2008.01.19 6127
1329 멘트 바람의종 2010.02.15 8486
1328 멘토링 바람의종 2010.03.04 7776
1327 메우다, 채우다 바람의종 2009.09.22 13494
1326 메밀국수(모밀국수) 風磬 2006.11.26 9278
1325 메리야스 바람의종 2010.01.06 909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89 90 91 92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