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7.12.28 13:13

막바로

조회 수 8127 추천 수 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막바로

같거나 유사한 형태가 겹쳐 만들어진 합성어를 ‘첩어’, 또는 ‘반복 합성어’라 한다. 이런 첩어에는 ‘꼭꼭’ ‘바로바로’, ‘차츰차츰’처럼 완전히 동일한 꼴이 반복된 짜임이 있는가 하면, ‘머나멀다’, ‘좁디좁다’처럼 형태의 일부가 다른 것도 있다. 단독으로 쓰일 때보다 겹짜이면 그 의미가 뚜렷해지거나 강조되는 특징을 지닌다.

한편, 첩어는 아니지만 비슷한 의미를 지닌 형태가 반복되어 그 의미가 더욱 뚜렷해지는 합성어도 있다. ‘곧바로’, ‘막바로’ 등이 그것인데, ‘곧바로’는 큰사전에 올랐지만 ‘막바로’는 찾아볼 수 없다.

“여주에는 당도하였지만, 남의 눈도 있고 하여 막바로 창골에 들어갈 수는 없었다.”(황석영 <장길산>)
“하지만 이번에도 … 의견을 물어 본다거나 하는 일 없이, 막바로 통고와 다름없는 방식을 취했다.”(최일남 <누님의 겨울>)
“그러자 … 태인댁의 시선이 막바로 부월이한테 돌려졌다.”(윤흥길 <완장>)

‘막바로’는 ‘(지체 없이) 지금’의 뜻을 지닌 ‘막’과 ‘그 즉시’의 뜻을 지닌 ‘바로’가 합쳐서 만들어진 말이다. ‘막’과 ‘바로’의 비슷한 의미가 반복되면서 ‘막’이나 ‘바로’가 단독으로 쓰일 때보다 ‘강조’된 뜻이 생기게 되었고, 더불어 이와 유사한 다른 의미도 더 생기게 되었다. 그 결과 ‘막바로’는 ‘바로 그 즉시에’, ‘다른 곳을 거치거나 들르지 아니하고’, ‘멀지 아니한 바로 가까이에’의 뜻을 나타내게 되었다.

한용운/겨레말큰사전 편찬부실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8168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4575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9536
2006 진저리 바람의종 2007.03.28 8024
2005 ‘돌미’와 ‘살미’ 바람의종 2008.02.01 8027
2004 거치장스럽다 바람의종 2012.05.16 8027
2003 좌우 바람의종 2009.05.12 8030
2002 삐리라 바람의종 2009.07.16 8035
2001 수자리와 정지 바람의종 2008.05.23 8041
2000 과거시제 바람의종 2008.01.14 8043
1999 다믈사리·막생 바람의종 2008.06.11 8045
1998 날으는, 시들은, 찌들은, 녹슬은 바람의종 2009.07.10 8045
1997 객관적 바람의종 2010.06.19 8046
1996 따블 백 바람의종 2009.07.14 8047
1995 일사불란 바람의종 2007.12.17 8051
1994 어딜 갈려고 바람의종 2009.12.18 8051
1993 짝태 바람의종 2008.06.13 8054
1992 ‘자꾸’와 ‘지퍼’ 바람의종 2008.12.18 8057
1991 삼촌 바람의종 2008.01.27 8060
1990 번갈아 바람의종 2007.05.10 8061
1989 면목 바람의종 2007.07.01 8062
1988 칠칠하다 바람의종 2007.03.29 8065
1987 벗어지다, 벗겨지다 바람의종 2008.11.15 8065
1986 수입산 바람의종 2009.09.21 8067
1985 퉁맞다 바람의종 2007.03.30 806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