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7.12.27 10:59

벵갈말

조회 수 6440 추천 수 2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벵갈말

언어 대국, 인도 언어 중에 우리에겐 좀 낯설지만 인구 8%가 쓰는 벵갈말이 있다. 동부의 방글라주에서 주로 쓰며, 또한 방글라데시의 국어이기도 하다. 2억2천만명 가량이 쓰는데, 이는 아랍말 사용 인구수와 비슷하여 세계 5~6위를 다툰다.

벵갈말은 인도유럽어족의 한 갈래로 그 뿌리는 산스크리트이다. 산스크리트에서 갈라진 다른 말들보다 문법체계가 많이 단순해져 언뜻 뿌리가 다른 말처럼 보인다. 특히 우리말하고 비슷한 점이 있어, 우리말과 계통을 견주어 보려는 경우도 있다. 어순이 우리말과 같아서 주어 다음에 목적어가 놓이고 그 뒤에 서술어가 온다. 보조용언 구성도 매우 흡사하다. 우리말의 ‘-어 보다, -어 주다, -어 버리다, -고 싶다, -어야 되다’와 같은 표현도 벵갈말에 똑같이 나타난다. 명사에 조사가 붙어서 격을 나타내는 방식도 비슷한데, 그러나 벵갈말에는 관형격조사, 목적격조사, 처격조사만 있고 주격조사는 없다. 목적격조사는 사람을 나타내는 명사 뒤에만 붙는 특징도 있다.

이런 겉모습만 보고서 벵갈말을 우리말과 계통이 같다는 주장을 듣게 되는데, 비교언어학 방법을 엄밀히 적용해 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 우연히 얼굴이 닮은 두 사람을 따져 보지 않고 형제일 것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벵갈말로 된 문학작품 가운데는 세계적인 것들이 많다. 우리나라를 ‘동방의 등불’이라고 한 노벨문학상 수상자 타고르가 대표적인 시인이다.

권재일/서울대 교수·언어학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4764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1238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6373
3368 왜 벌써 절망합니까 - 8. 경영하지 않는 경영자들 관리자 2022.02.13 952
3367 영어 절대평가 風文 2022.05.17 954
3366 온실과 야생, 학교, 의미의 반사 風文 2022.09.01 958
3365 인과와 편향, 같잖다 風文 2022.10.10 965
3364 이중피동의 쓸모 風文 2023.11.10 966
3363 부사, 문득 風文 2023.11.16 966
3362 ‘며칠’과 ‘몇 일’ 風文 2023.12.28 970
3361 올바른 명칭 風文 2022.01.09 973
3360 왜 벌써 절망합니까 - 벤처대부는 나의 소망 風文 2022.05.26 973
3359 권력의 용어 風文 2022.02.10 974
3358 사과의 법칙, ‘5·18’이라는 말 風文 2022.08.16 974
3357 말과 공감 능력 風文 2022.01.26 975
3356 몰래 요동치는 말 風文 2023.11.22 978
3355 비대칭적 반말, 가짜 정보 風文 2022.06.07 981
3354 속담 순화, 파격과 상식 風文 2022.06.08 982
3353 왜 벌써 절망합니까 - 4. 선한 기업이 성공한다 風文 2021.10.31 984
3352 왜 벌써 절망합니까 - 8. 내일을 향해 모험하라 風文 2022.05.12 984
3351 언어와 인권 風文 2021.10.28 985
3350 외교관과 외국어, 백두산 전설 風文 2022.06.23 985
3349 올림픽 담론, 분단의 어휘 風文 2022.05.31 987
3348 어떤 청탁, ‘공정’의 언어학 風文 2022.09.21 987
3347 물타기 어휘, 개념 경쟁 風文 2022.06.26 98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