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계통
세계의 여러 언어들은 뿌리를 어디 두는지에 따라 몇 가지 말겨레(어족)로 나뉜다. 우리말은 어느 말겨레에 들며, 뿌리는 어디일까? 지난 한 세기 동안 우랄-알타이어족이다, 알타이어족이다 등 여러 주장이 있었다. 결론부터 말하자. “알타이어족이 있다면, 우리말은 알타이어족에 들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과학적으로 아직 충분히 증명되지 않았다.”
여기엔 세 가지 사실이 들어 있다. 먼저 ‘알타이어족이 있다면’이라는 전제다. 알타이어족에 드는 말무리(어파)로는 몽골어파, 튀르크어파, 만주-퉁구스어파 셋이 있지만, 이들을 한뿌리에서 갈라진 것이라고 보는 쪽과 이에 동의하지 않는 쪽이 팽팽하다. 그래서 이들을 묶어 알타이어족이란 말 대신 ‘알타이언어’라고도 일컫는다. 다음은 ‘알타이어족에 들 가능성이 높다’라는 표현이다. 우리말과 알타이언어들의 말소리와 문법을 견줘보면 비슷한 점이 꽤 많다. 그래서 알타이어족에 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뿌리임을 증명할 체계적인 비슷함이 잘 찾아지지가 않아 ‘과학적으로 아직 충분히 증명되지 않았다’라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외국에서 출판된 여러 언어학책에서는 ‘한국어족’이라는 것을 따로 제시하고 거기에 우리말을 넣는다.
따라서 이를 과학적으로 분명히 밝히는 일은 우리 학계가 풀어야 할 큰 과제다. 폭넓고 깊은 현지 조사를 통해 우리말과 알타이언어의 특성을 더욱 정밀하게 비교해야 할 것이다.
권재일/서울대 교수·언어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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