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계통
세계의 여러 언어들은 뿌리를 어디 두는지에 따라 몇 가지 말겨레(어족)로 나뉜다. 우리말은 어느 말겨레에 들며, 뿌리는 어디일까? 지난 한 세기 동안 우랄-알타이어족이다, 알타이어족이다 등 여러 주장이 있었다. 결론부터 말하자. “알타이어족이 있다면, 우리말은 알타이어족에 들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과학적으로 아직 충분히 증명되지 않았다.”
여기엔 세 가지 사실이 들어 있다. 먼저 ‘알타이어족이 있다면’이라는 전제다. 알타이어족에 드는 말무리(어파)로는 몽골어파, 튀르크어파, 만주-퉁구스어파 셋이 있지만, 이들을 한뿌리에서 갈라진 것이라고 보는 쪽과 이에 동의하지 않는 쪽이 팽팽하다. 그래서 이들을 묶어 알타이어족이란 말 대신 ‘알타이언어’라고도 일컫는다. 다음은 ‘알타이어족에 들 가능성이 높다’라는 표현이다. 우리말과 알타이언어들의 말소리와 문법을 견줘보면 비슷한 점이 꽤 많다. 그래서 알타이어족에 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뿌리임을 증명할 체계적인 비슷함이 잘 찾아지지가 않아 ‘과학적으로 아직 충분히 증명되지 않았다’라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외국에서 출판된 여러 언어학책에서는 ‘한국어족’이라는 것을 따로 제시하고 거기에 우리말을 넣는다.
따라서 이를 과학적으로 분명히 밝히는 일은 우리 학계가 풀어야 할 큰 과제다. 폭넓고 깊은 현지 조사를 통해 우리말과 알타이언어의 특성을 더욱 정밀하게 비교해야 할 것이다.
권재일/서울대 교수·언어학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44994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91482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06613 |
3368 | 피동형을 즐기라 | 風文 | 2023.11.11 | 1042 |
3367 | 성적이 수치스럽다고? | 風文 | 2023.11.10 | 1256 |
3366 | 이중피동의 쓸모 | 風文 | 2023.11.10 | 977 |
3365 | 산막이 옛길 | 風文 | 2023.11.09 | 920 |
3364 | 왕의 화병 | 風文 | 2023.11.09 | 1094 |
3363 | ‘내 부인’이 돼 달라고? | 風文 | 2023.11.01 | 928 |
3362 | ‘괴담’ 되돌려주기 | 風文 | 2023.11.01 | 1330 |
3361 | 배운 게 도둑질 / 부정문의 논리 | 風文 | 2023.10.18 | 1239 |
3360 | ‘걸다’, 약속하는 말 / ‘존버’와 신문 | 風文 | 2023.10.13 | 1331 |
3359 | 모호하다 / 금쪽이 | 風文 | 2023.10.11 | 1038 |
3358 | 말의 적 / 화무십일홍 | 風文 | 2023.10.09 | 1148 |
3357 | 금새 / 금세 | 風文 | 2023.10.08 | 1030 |
3356 | 아니오 / 아니요 | 風文 | 2023.10.08 | 1142 |
3355 | 웰다잉 -> 품위사 | 風文 | 2023.09.02 | 1281 |
3354 | 지긋이/지그시 | 風文 | 2023.09.02 | 1207 |
3353 | '붓'의 어원 | 風文 | 2023.08.18 | 1438 |
3352 | 참고와 참조 | 風文 | 2023.07.09 | 1418 |
3351 | ‘쫓다’와 ‘쫒다’ | 風文 | 2023.07.01 | 1823 |
3350 | 왠지/웬일, 어떻게/어떡해 | 風文 | 2023.06.30 | 1109 |
3349 | 존맛 | 風文 | 2023.06.28 | 1356 |
3348 | 사투리 쓰는 왕자 / 얽히고설키다 | 風文 | 2023.06.27 | 1235 |
3347 | 우리나라 | 風文 | 2023.06.21 | 137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