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7.12.22 10:20

주머니차

조회 수 7597 추천 수 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주머니차

신문을 읽다가 ‘뽕잎 주머니차’라는 표현에 눈길이 갔다. ‘주머니차’라는 말을 처음 쓴다는 것을 의식해서인지 ‘주머니차’(tea bag)와 같이 영어 표현을 친절하게 밝혀 주었다. 순우리말 표현을 보고 반가워하다가 ‘티백’을 그대로 번역하면 ‘차주머니’인데 왜 앞뒤를 바꿔 ‘주머니차’라고 했는지 궁금했다.

생각해 보니 ‘차주머니’는 ‘티백’보다 의미 영역이 넓다. “차주머니를 만들어 장롱 속에 매달아 놓으면 냄새 제거와 방충 효과를 함께 볼 수 있다”, “차 도구에는 차주머니, 다기 바구니, 수저 등이 있다” 등에 나오는 ‘차주머니’가 종이나 천으로 만들어 차를 넣어 두는 주머니이기는 하지만 모든 ‘차주머니’에 ‘티백’처럼 1인분씩 차를 나누어 넣는 것은 아니다. ‘주머니차’라면 ‘차주머니’와 구분해서 ‘1인분의 차를 넣은 주머니’란 뜻으로 쓸만하겠다. ‘티백’이라는 외래어보다는 이왕이면 쉬운 우리말 ‘주머니차’를 살려 쓰는 것도 좋겠다.

물건이나 개념을 새로 들여올 때 말도 함께 들어온다. 그래서 외래어가 하나 늘어나기도 하고 그에 맞는 우리말을 만들어 쓰기도 한다. ‘베이스볼’을 야구로, ‘바스켓볼’을 농구로 바꾸듯 풀밭에서 친다는 의미를 살려 골프(golf)를 ‘초구’(草球)로 바꾸자는 의견이 나왔다가 “타자가 초구(初球)를 쳤습니다”처럼 쓰이는 ‘초구’와 겹쳐 실현되지 못했다는 얘기가 있다. 억지스럽지 않고 원래 쓰던 다른 말과도 겹치지 않는 쉬운 우리말 표현을 만들어 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김한샘/국립국어원 연구사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57536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219044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21Dec
    by 바람의종
    2007/12/21 by 바람의종
    Views 9504 

    중화사상

  5. No Image 21Dec
    by 바람의종
    2007/12/21 by 바람의종
    Views 6822 

    사람

  6. No Image 21Dec
    by 바람의종
    2007/12/21 by 바람의종
    Views 7474 

    미꾸라지

  7. No Image 22Dec
    by 바람의종
    2007/12/22 by 바람의종
    Views 36000 

    지도 편달

  8. No Image 22Dec
    by 바람의종
    2007/12/22 by 바람의종
    Views 7391 

    천편일률

  9. No Image 22Dec
    by 바람의종
    2007/12/22 by 바람의종
    Views 7597 

    주머니차

  10. No Image 22Dec
    by 바람의종
    2007/12/22 by 바람의종
    Views 5920 

    우리말 계통

  11. No Image 23Dec
    by 바람의종
    2007/12/23 by 바람의종
    Views 10159 

    풍비박산

  12. No Image 23Dec
    by 바람의종
    2007/12/23 by 바람의종
    Views 10248 

    피로 회복

  13. No Image 23Dec
    by 바람의종
    2007/12/23 by 바람의종
    Views 7850 

    누다와 싸다

  14. No Image 23Dec
    by 바람의종
    2007/12/23 by 바람의종
    Views 6749 

    깍두기

  15. No Image 24Dec
    by 바람의종
    2007/12/24 by 바람의종
    Views 11982 

    함흥차사

  16. No Image 24Dec
    by 바람의종
    2007/12/24 by 바람의종
    Views 7652 

    혈혈단신

  17. No Image 24Dec
    by 바람의종
    2007/12/24 by 바람의종
    Views 6926 

    된장녀

  18. No Image 24Dec
    by 바람의종
    2007/12/24 by 바람의종
    Views 7372 

    언어 대국, 인도

  19. No Image 26Dec
    by 바람의종
    2007/12/26 by 바람의종
    Views 11856 

    간이 부었다

  20. No Image 26Dec
    by 바람의종
    2007/12/26 by 바람의종
    Views 9621 

    거덜이 나다

  21. No Image 26Dec
    by 바람의종
    2007/12/26 by 바람의종
    Views 7537 

    웃음

  22. No Image 26Dec
    by 바람의종
    2007/12/26 by 바람의종
    Views 6065 

    값과 삯

  23. No Image 27Dec
    by 바람의종
    2007/12/27 by 바람의종
    Views 12572 

    걸신들리다

  24. No Image 27Dec
    by 바람의종
    2007/12/27 by 바람의종
    Views 13500 

    경을 치다

  25. No Image 27Dec
    by 바람의종
    2007/12/27 by 바람의종
    Views 6643 

    벵갈말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