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7.12.21 10:51

미꾸라지

조회 수 7361 추천 수 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미꾸라지

추어탕이 생각나는 철이다. 미꾸라지와 함께 무청·호박잎·고추를 넣고 끓인 뒤 제핏가루(산초-)를 살짝 쳐 먹으면 구수하고 향긋한 맛이 나는 국이 바로 추어탕이다. 추어탕의 주인공인 ‘미꾸라지’를 남쪽에서는 ‘미꾸리·미꾸라지·웅구락지·용주래기’로 일컫는 등 쓰는 말이 다양하다.

‘미꾸리’는 16세기부터 19세까지 문헌에 나오는 낱말이다. 역사적으로 용언 ‘믯글’(미끌-)에 뒷가지 ‘-이’가 연결되어 ‘믯글이>밋구리’로 쓰면서, 남쪽의 여러 고장에서 ‘미꾸리·미꼬리·밀꾸리’로 소리내 쓴다. 20세기 문헌에서 발견할 수 있는 ‘미꾸라지’는 ‘믯글’에 뒷가지 ‘-아지’가 합친 것으로, 방언에서는 주로 ‘미꾸라지’와 ‘미꼬라지’로 발음하는데, 다른 발음으로는 ‘미꾸락지·미꾸람지·미꾸래기·미꾸래미·미꾸래이·미꾸랭이’ 등 아주 다양하다.

전남에서 사용하는 ‘옹구락지·웅구락지’는 ‘우글우글, 우글거리다’에서 볼 수 있는 시늉말 ‘우글’을 뜻하는 ‘옹굴’에 뒷가지 ‘-악지’가 결합하여 새로운 꼴이 생긴 것이다. 강원도에서는 ‘용고기·용곡지·용주래기’를 쓰는데, 이는 용처럼 생겼다고 해서 만든 이름이다.
함경도에서는 ‘새처네·소천어·종개미·찍찍개’ 등을, 평안도에서는 ‘말배꼽·맹가니·장구래기·증금다리·징구마리’ 등으로 쓴다.

‘미꾸라지’라는 말을 보면, 역사적으로 오래된 형태가 고장말에 여전히 많이 남아 있고, 그 고장의 정서에 맞게 새롭게 만든 말도 적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이태영/전북대 교수·국어학





***** 윤영환님에 의해서 게시물 카테고리변경되었습니다 (2008-10-14 00:05)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51016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212407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07Aug
    by 바람의종
    2009/08/07 by 바람의종
    Views 7777 

    문진

  5. No Image 02Nov
    by 바람의종
    2010/11/02 by 바람의종
    Views 9876 

    문책과 인책

  6. No Image 06Feb
    by 바람의종
    2010/02/06 by 바람의종
    Views 8400 

    문화어에 오른 방언

  7. No Image 08Jan
    by 바람의종
    2008/01/08 by 바람의종
    Views 11643 

    물고를 내다

  8. No Image 03Feb
    by 바람의종
    2008/02/03 by 바람의종
    Views 8052 

    물과 땅이름

  9. No Image 07Oct
    by 바람의종
    2009/10/07 by 바람의종
    Views 8474 

    물다, 쏘다

  10. No Image 29Nov
    by 바람의종
    2008/11/29 by 바람의종
    Views 8587 

    물럿거라, 엊저녁, 옜소, 밭사돈

  11. No Image 17Jul
    by 바람의종
    2010/07/17 by 바람의종
    Views 11257 

    물사마귀

  12. No Image 12Feb
    by 바람의종
    2008/02/12 by 바람의종
    Views 8373 

    물어름

  13. No Image 01Oct
    by 바람의종
    2008/10/01 by 바람의종
    Views 12954 

    물을 길러, 라면이 불기 전에

  14. No Image 09Jun
    by 바람의종
    2009/06/09 by 바람의종
    Views 8967 

    물총새

  15. No Image 26Jun
    by 風文
    2022/06/26 by 風文
    Views 1134 

    물타기 어휘, 개념 경쟁

  16. No Image 16Jan
    by 바람의종
    2008/01/16 by 바람의종
    Views 5768 

    물혹

  17. No Image 23Jan
    by 바람의종
    2012/01/23 by 바람의종
    Views 14774 

    뭉기적거리다, 밍기적거리다

  18. No Image 17Oct
    by 바람의종
    2012/10/17 by 바람의종
    Views 12753 

    뭘로 / 뭐로

  19. No Image 21Dec
    by 바람의종
    2007/12/21 by 바람의종
    Views 7361 

    미꾸라지

  20. No Image 06Oct
    by 바람의종
    2009/10/06 by 바람의종
    Views 13311 

    미닫이, 여닫이, 빼닫이

  21. No Image 07Oct
    by 바람의종
    2009/10/07 by 바람의종
    Views 6020 

    미라

  22. No Image 06Mar
    by 바람의종
    2010/03/06 by 바람의종
    Views 9394 

    미래를 나타내는 관형형

  23. No Image 16Jan
    by 바람의종
    2008/01/16 by 바람의종
    Views 7617 

    미래시제

  24. No Image 05Jul
    by 바람의종
    2007/07/05 by 바람의종
    Views 6112 

    미망인

  25. No Image 01Nov
    by 바람의종
    2008/11/01 by 바람의종
    Views 5990 

    미망인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