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7.12.18 06:29

도우미

조회 수 8316 추천 수 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도우미

2년 전쯤이다. 인기가 높은 한 방송극에서 여주인공이 ‘헬퍼’라는 직업으로 등장하는 것을 보고 제대로 자리를 잡아가는 ‘도우미’라는 우리말이 ‘헬퍼’에 자리를 빼앗기지는 않을까 걱정한 적이 있다. 극작가로서는 외래어가 더 세련된 표현이라고 생각했을지 모르겠지만 ‘(가사) 도우미’라는 좋은 말이 있는데 하필 보편화되지도 않은 ‘(리빙) 헬퍼’라는 말을 썼을까 하는 아쉬움이 더했다. 드라마 영향만은 아니겠지만 결국 ‘헬퍼’라는 말은 ‘가정부, (가사) 도우미’ 등으로 불리던 직업의 또다른 말로 자리를 잡고 말았다.

우리말보다 외래어가 더 세련된 표현이라는 막연한 인식 탓에 외래어 새말이 우리말을 밀어내는 사례가 많다. 백화점에 ‘목도리 매장’은 없고 ‘머플러 코너’가 있다. 회의를 할 때 명단과 일정을 점검하기도 하지만 ‘미팅을 세팅할 때 리스트와 스케줄을 체크’하기도 한다.

외래어 새말이 큰 세력을 얻지 못하거나 사라지는 경우도 있다. ‘라이프가드’(life guard)보다는 ‘안전 요원’이 훨씬 많이 쓰이고, ‘데빗카드’(debit card)보다는 ‘직불카드’가 익숙하다. 이렇게 새로 들어온 외래어보다 우리말이 쉽고 간단할 때는 호락호락 자리를 빼앗기지 않는다. 이미 쓰던 말이 있는데 비슷한 의미의 새말이 생기면 기존의 말과 경쟁 관계에 놓인다. ‘베이비시터’, ‘실버시터’와 자리를 다투는 ‘아이 돌보미, 경로도우미’ 등의 새말들이 널리 자리잡기 바란다. 말은 가려쓰려고 노력하는 사람을 따른다.

김한샘/국립국어원 연구사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58915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220395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15Dec
    by 바람의종
    2007/12/15 by 바람의종
    Views 7453 

    아수라장

  5. No Image 15Dec
    by 바람의종
    2007/12/15 by 바람의종
    Views 6544 

    야단법석

  6. No Image 15Dec
    by 바람의종
    2007/12/15 by 바람의종
    Views 8222 

    옮김과 뒤침

  7. No Image 15Dec
    by 바람의종
    2007/12/15 by 바람의종
    Views 8894 

    다슬기

  8. No Image 16Dec
    by 바람의종
    2007/12/16 by 바람의종
    Views 10620 

    오합지졸

  9. No Image 16Dec
    by 바람의종
    2007/12/16 by 바람의종
    Views 10357 

    언어도단

  10. No Image 16Dec
    by 바람의종
    2007/12/16 by 바람의종
    Views 7604 

    새말의 정착

  11. No Image 16Dec
    by 바람의종
    2007/12/16 by 바람의종
    Views 7205 

    토족말 지킴이 챙고츠

  12. No Image 17Dec
    by 바람의종
    2007/12/17 by 바람의종
    Views 8525 

    이판사판

  13. No Image 17Dec
    by 바람의종
    2007/12/17 by 바람의종
    Views 8090 

    일사불란

  14. No Image 17Dec
    by 바람의종
    2007/12/17 by 바람의종
    Views 7129 

    궁시렁궁시렁

  15. No Image 17Dec
    by 바람의종
    2007/12/17 by 바람의종
    Views 7682 

    가시버시

  16. No Image 18Dec
    by 바람의종
    2007/12/18 by 바람의종
    Views 8652 

    자화자찬

  17. No Image 18Dec
    by 바람의종
    2007/12/18 by 바람의종
    Views 6516 

    전광석화

  18. No Image 18Dec
    by 바람의종
    2007/12/18 by 바람의종
    Views 8924 

    고구마

  19. No Image 18Dec
    by 바람의종
    2007/12/18 by 바람의종
    Views 8316 

    도우미

  20. No Image 20Dec
    by 바람의종
    2007/12/20 by 바람의종
    Views 11484 

    제왕절개

  21. No Image 20Dec
    by 바람의종
    2007/12/20 by 바람의종
    Views 8739 

    정정당당

  22. No Image 20Dec
    by 바람의종
    2007/12/20 by 바람의종
    Views 7574 

    만주말 지킴이 스쥔광

  23. No Image 20Dec
    by 바람의종
    2007/12/20 by 바람의종
    Views 8727 

    개구지다

  24. No Image 21Dec
    by 바람의종
    2007/12/21 by 바람의종
    Views 10466 

    조강지처

  25. No Image 21Dec
    by 바람의종
    2007/12/21 by 바람의종
    Views 12601 

    조족지혈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