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7.12.14 00:54

꿍치다

조회 수 9260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꿍치다

‘돈이나 물건 따위를 몰래 감추다’는 뜻을 나타내는 낱말로, 사전에 오른 말에 ‘꼬불치다’가 있다. ‘용돈을 꼬불치다’, ‘비상금을 꼬불치다’ 등으로 쓰이는 어감이 속된 말이다. 이 ‘꼬불치다’와 비슷한 뜻으로 쓰이는 말로 ‘꿍치다’가 있다.

“병배는 나더러 뭔가 속에 꿍치고 있는 걸 풀어놔야 술이 제대로 받아들여진다고 했지?”(황순원 〈신들의 주사위〉)
“그렇게 약 먹고 살고 싶어하는 남편을 아스피린도 아까워 밀가루를 섞여 멕이면서 그만한 목돈을 꿍쳐 놓았으니 그게 사람이유.”(박완서 〈흑과부〉)
“주머니에는 이리저리 꿍쳐 두었던 삼천 원이 전 재산이었습니다.”(황석영 〈이웃사람〉)
“게다가 도복을 꿍쳐 메고 도장을 드나들며 유도로 단련이 된 몸은 날렵하면서도 튼튼했다.”(박경리 〈토지〉)

앞에 든 보기에서 그 쓰임을 살피면, 마지막 보기(토지)를 빼고는 두루 ‘돈이나 물건 따위를 단단히 숨기거나 간직하다’는 뜻으로 쓰였다. 현재 국어사전에는 마지막 보기처럼 ‘세게 동이거나 묶다’의 뜻으로 쓰인 ‘꿍치다’가 올림말로 올랐을 뿐이다. ‘꿍치다’란 말에 ‘단단히 숨기거나 간직하다’는 뜻이 생긴 셈인데, 이는 ‘세게 동이거나 묶다’는 의미에서 번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여기서 갈래를 새로 하나 잡아 확대된 뜻을 올려야 할 필요가 생긴다. 이처럼 말은 하나이지만 뜻이 여럿으로 쓰이는 낱말을 ‘다의어’라 한다.

한용운/겨레말큰사전 편찬부실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9230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5739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0688
3392 매무시 風磬 2006.11.26 7929
3391 멍텅구리 風磬 2006.11.26 7119
3390 메밀국수(모밀국수) 風磬 2006.11.26 9152
3389 무꾸리 風磬 2006.11.26 8032
3388 미어지다 風磬 2006.11.26 8362
3387 미주알고주알 風磬 2006.11.26 7522
3386 바늘방석 風磬 2006.11.26 7570
3385 (밤)참 風磬 2006.11.30 6201
3384 벽창호 風磬 2006.11.30 6062
3383 볼멘소리 風磬 2006.12.20 7031
3382 부랴부랴 風磬 2006.12.20 5185
3381 부럼 風磬 2006.12.20 7143
3380 부리나케 風磬 2006.12.20 7453
3379 부지깽이 風磬 2006.12.20 6569
3378 부질없다 風磬 2006.12.20 10564
3377 불티나다 風磬 2006.12.23 7565
3376 불현듯이 風磬 2006.12.23 7973
3375 불호령 風磬 2006.12.23 8866
3374 비지땀 風磬 2006.12.23 7287
3373 빈대떡 風磬 2006.12.23 7756
3372 사근사근하다 風磬 2006.12.26 8033
3371 사또 風磬 2006.12.26 706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