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7.11.10 02:41

몽골말과 몽골어파

조회 수 9653 추천 수 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몽골말과 몽골어파

어느 나라말이든 들온말(차용어)이 있다. 우리말에서도 고려 때 몽골 쪽에서 적잖은 말들이 들어왔다. 이는 시대상황을 반영하는데, 말·매와 같은 동물을 일컫는 말, 그리고 군사·음식에 관련된 말들이 주로 차용되었다. ‘가라말’(검은말), ‘간자말’(흰말), ‘고라말’(누런말), ‘구렁말’(밤색말), ‘서라말’(점박이말) 따위가 몽골말 차용어다. ‘송골매, 보라매’도, 임금의 밥을 뜻하는 ‘수라’도 몽골에서 들온말이다.

이렇게 우리말에 영향을 끼친 몽골말은 현재 몽골공화국에서 200만 남짓, 중국의 네이멍구자치구에서 500만 남짓이 쓰고 있다. 특히 몽골공화국에서 쓰는 말을 할하몽골말이라 한다. 몽골말은 위구르글자를 빌려 자기 말을 적었는데, 이것이 바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세로쓰기를 하는 고유의 몽골글자다.

계통 분류로 보면, 몽골어는 알타이어족 몽골어파에 든다. 10세기 초 요나라를 세운 거란족의 말이 몽골어파의 옛말로 추정된다. 몽골어파는 현재 러시아와 중국 땅에 널리 분포하고 있다. 러시아 땅에는 부리야트말, 칼미크말이, 중국 땅에 다고르어, 몽구오르어, 보난어, 캉자어, 둥샹어, 동부유고어가 쓰이는데, 이 가운데는 사용 인구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말도 여럿 있다. 나이 든 사람들은 중국말이나 러시아말과 자기 말을 함께 쓰면서 살고, 젊은이들은 중국말이나 러시아말에 훨씬 더 친숙하여 모국어를 점차 잊어 가면서 살고 있다. 말이 사라지는 안타까움을 눈앞에서 보고 산다.

권재일/서울대 교수·언어학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1614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8117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3078
2050 라면 바람의종 2010.05.10 9500
2049 중화사상 바람의종 2007.12.21 9486
2048 표준어와 방언 바람의종 2010.01.06 9485
2047 강냉이 바람의종 2008.06.15 9482
2046 진보적 바람의종 2009.11.19 9474
2045 알비 바람의종 2009.11.23 9469
2044 새라새롭다 바람의종 2008.02.29 9468
2043 깜빡이 바람의종 2010.07.20 9466
2042 시옷불규칙활용 바람의종 2010.05.09 9464
2041 삘건색 바람의종 2010.06.08 9464
2040 망이·망쇠 바람의종 2008.05.01 9462
2039 잇따르다와 잇달다 바람의종 2010.01.19 9460
2038 복허리에 복달임 바람의종 2010.06.19 9460
2037 알은체는 아는 사이에서 바람의종 2009.11.12 9457
2036 젊은이들의 유행어 바람의종 2010.03.14 9450
2035 유례 / 유래 바람의종 2009.05.15 9450
2034 칠거지선(七去之善) 바람의종 2010.03.05 9443
2033 거꾸로 가는 지자체 바람의종 2011.12.28 9443
2032 참말 바람의종 2009.09.01 9440
2031 삐까삐까 바람의종 2008.02.14 9440
2030 ‘암(수)캐’가 ‘암(수)개’로 바람의종 2010.01.22 9438
2029 그라운드를 누비다, 태클, 세리머니 바람의종 2009.06.01 943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