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7.11.10 02:41

몽골말과 몽골어파

조회 수 9647 추천 수 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몽골말과 몽골어파

어느 나라말이든 들온말(차용어)이 있다. 우리말에서도 고려 때 몽골 쪽에서 적잖은 말들이 들어왔다. 이는 시대상황을 반영하는데, 말·매와 같은 동물을 일컫는 말, 그리고 군사·음식에 관련된 말들이 주로 차용되었다. ‘가라말’(검은말), ‘간자말’(흰말), ‘고라말’(누런말), ‘구렁말’(밤색말), ‘서라말’(점박이말) 따위가 몽골말 차용어다. ‘송골매, 보라매’도, 임금의 밥을 뜻하는 ‘수라’도 몽골에서 들온말이다.

이렇게 우리말에 영향을 끼친 몽골말은 현재 몽골공화국에서 200만 남짓, 중국의 네이멍구자치구에서 500만 남짓이 쓰고 있다. 특히 몽골공화국에서 쓰는 말을 할하몽골말이라 한다. 몽골말은 위구르글자를 빌려 자기 말을 적었는데, 이것이 바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세로쓰기를 하는 고유의 몽골글자다.

계통 분류로 보면, 몽골어는 알타이어족 몽골어파에 든다. 10세기 초 요나라를 세운 거란족의 말이 몽골어파의 옛말로 추정된다. 몽골어파는 현재 러시아와 중국 땅에 널리 분포하고 있다. 러시아 땅에는 부리야트말, 칼미크말이, 중국 땅에 다고르어, 몽구오르어, 보난어, 캉자어, 둥샹어, 동부유고어가 쓰이는데, 이 가운데는 사용 인구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말도 여럿 있다. 나이 든 사람들은 중국말이나 러시아말과 자기 말을 함께 쓰면서 살고, 젊은이들은 중국말이나 러시아말에 훨씬 더 친숙하여 모국어를 점차 잊어 가면서 살고 있다. 말이 사라지는 안타까움을 눈앞에서 보고 산다.

권재일/서울대 교수·언어학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1328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7814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2743
70 말과 공감 능력 風文 2022.01.26 1120
69 뒷담화 보도, 교각살우 風文 2022.06.27 1116
68 댕댕이, 코로나는 여성? 風文 2022.10.07 1113
67 막장 발언, 연변의 인사말 風文 2022.05.25 1112
66 이중피동의 쓸모 風文 2023.11.10 1110
65 산막이 옛길 風文 2023.11.09 1108
64 왜 벌써 절망합니까 - 4. 선한 기업이 성공한다 風文 2021.10.31 1106
63 권력의 용어 風文 2022.02.10 1104
62 올바른 명칭 風文 2022.01.09 1103
61 짧아져도 완벽해, “999 대 1” 風文 2022.08.27 1103
60 언어와 인권 風文 2021.10.28 1102
59 고양이 살해, 최순실의 옥중수기 風文 2022.08.18 1102
58 왜 벌써 절망합니까 - 4. 자네 복싱 좋아하나? 風文 2022.02.10 1100
57 1일1농 합시다, 말과 유학생 風文 2022.09.20 1100
56 사과의 법칙, ‘5·18’이라는 말 風文 2022.08.16 1098
55 댄싱 나인 시즌 스리 風文 2023.04.21 1096
54 안녕히, ‘~고 말했다’ 風文 2022.10.11 1086
53 영어 절대평가 風文 2022.05.17 1085
52 불교, 경계를 넘다, 동서남북 風文 2022.08.15 1085
51 어떤 반성문 風文 2023.12.20 1084
50 편견의 어휘 風文 2021.09.15 1080
49 올해엔 저지른다, ‘죄송하지만’ 風文 2022.08.04 107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 153 154 155 156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