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7.11.10 02:41

몽골말과 몽골어파

조회 수 9486 추천 수 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몽골말과 몽골어파

어느 나라말이든 들온말(차용어)이 있다. 우리말에서도 고려 때 몽골 쪽에서 적잖은 말들이 들어왔다. 이는 시대상황을 반영하는데, 말·매와 같은 동물을 일컫는 말, 그리고 군사·음식에 관련된 말들이 주로 차용되었다. ‘가라말’(검은말), ‘간자말’(흰말), ‘고라말’(누런말), ‘구렁말’(밤색말), ‘서라말’(점박이말) 따위가 몽골말 차용어다. ‘송골매, 보라매’도, 임금의 밥을 뜻하는 ‘수라’도 몽골에서 들온말이다.

이렇게 우리말에 영향을 끼친 몽골말은 현재 몽골공화국에서 200만 남짓, 중국의 네이멍구자치구에서 500만 남짓이 쓰고 있다. 특히 몽골공화국에서 쓰는 말을 할하몽골말이라 한다. 몽골말은 위구르글자를 빌려 자기 말을 적었는데, 이것이 바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세로쓰기를 하는 고유의 몽골글자다.

계통 분류로 보면, 몽골어는 알타이어족 몽골어파에 든다. 10세기 초 요나라를 세운 거란족의 말이 몽골어파의 옛말로 추정된다. 몽골어파는 현재 러시아와 중국 땅에 널리 분포하고 있다. 러시아 땅에는 부리야트말, 칼미크말이, 중국 땅에 다고르어, 몽구오르어, 보난어, 캉자어, 둥샹어, 동부유고어가 쓰이는데, 이 가운데는 사용 인구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말도 여럿 있다. 나이 든 사람들은 중국말이나 러시아말과 자기 말을 함께 쓰면서 살고, 젊은이들은 중국말이나 러시아말에 훨씬 더 친숙하여 모국어를 점차 잊어 가면서 살고 있다. 말이 사라지는 안타까움을 눈앞에서 보고 산다.

권재일/서울대 교수·언어학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1049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7450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2566
3036 방방곡곡 / 명량 風文 2020.06.04 1365
3035 헤로인 / 슈퍼세이브 風文 2020.06.03 1520
3034 기림비 2 / 오른쪽 風文 2020.06.02 1471
3033 깻잎 / 기림비 1 風文 2020.06.01 1222
3032 아카시아 1, 2 風文 2020.05.31 1335
3031 매뉴얼 / 동통 風文 2020.05.30 1224
3030 하룻강아지 / 밥약 風文 2020.05.29 1418
3029 마라톤 / 자막교정기 風文 2020.05.28 1393
3028 교정, 교열 / 전공의 風文 2020.05.27 1216
3027 좋은 목소리 / 좋은 발음 風文 2020.05.26 1261
3026 꼬까울새 / 해독, 치유 風文 2020.05.25 1198
3025 경텃절몽구리아들 / 모이 風文 2020.05.24 1222
3024 청마 / 고명딸 風文 2020.05.23 1599
3023 말다듬기 위원회 / 불통 風文 2020.05.22 1389
3022 튀르기예 / 뽁뽁이 風文 2020.05.21 1590
3021 올가을 첫눈 / 김치 風文 2020.05.20 1350
3020 되갚음 / 윤석열 風文 2020.05.19 1606
3019 빛깔 이름/ 염지 風文 2020.05.18 1639
3018 사수 / 십이십이 風文 2020.05.17 1310
3017 24시 / 지지지난 風文 2020.05.16 1033
3016 선정-지정 / 얼룩빼기 황소 風文 2020.05.15 1231
3015 -분, 카울 風文 2020.05.14 148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