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7.11.08 02:05

터키말과 튀르크어파

조회 수 6571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터키말과 튀르크어파

우리말에서 과거를 나타낼 때 용언이 양성모음이면 ‘았’을 쓰고 음성모음이면 ‘었’을 쓴다. ‘길을 막았다’에서 ‘막’의 ‘ㅏ’가 양성이어서 ‘았’이, ‘밥을 먹었다’에서 ‘먹’의 ‘ㅓ’가 음성이어서 ‘었’이 쓰였다. ‘아라/어라’도 마찬가지다. 이런 말소리 현상을 모음조화라 한다. 우리말에서는 소리흉내말에서 두드러진다. ‘촐랑촐랑, 출렁출렁’처럼 양성모음은 양성모음끼리, 음성모음은 음성모음끼리 서로 어울린다. 이런 모음조화 현상이 잘 지켜지는 말이 터키말이다. 터키말에서 복수는 ‘-lar, -ler’로 표현하는데, 이들은 명사에 어떤 모음이 있느냐에 따라 같은 소리를 가진 형태가 선택된다. araba-lar(자동차), ekmek-ler(빵)가 그렇다. 터키말은 우리말보다 더 철저하게 모음조화가 지켜지는 말이다.

이 터키말이 알타이어족 튀르크어파에 든다. 튀르크어파는 역사책에 돌궐로 적혀 있으며, 오래된 비석글이 남아 있을 정도로 역사가 깊다. 그 대표적인 언어가 터키말이고, 거기에서 동북쪽으로 시베리아 동쪽까지 올라가면서, 중앙아시아의 카자흐말·우즈베크말·키르기스말·투르크멘말을 비롯하여, 중국땅에 있는 위구르말·살라르말, 러시아 쪽 알타이말·추바시말·야쿠트말 등 모두 서른 남짓 말이 분포하고 있다. 정도 차이는 있지만, 서로 의사소통이 되기도 한다. 이들 언어를 쓰는 민족들은 대부분 터키언어권에 든다는 유대감이 강하다. 말을 통해 겨레의 유대감을 굳건히 하는 좋은 보기다.

권재일/서울대 교수·언어학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2430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8923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3919
3040 교환 / 교체 바람의종 2010.10.04 13138
3039 고주망태 바람의종 2010.03.30 13115
3038 ‘직하다’와 ‘-ㅁ/음직하다’ 바람의종 2010.03.26 13111
3037 혼동, 혼돈 바람의종 2010.05.05 13111
3036 치르다·치루다 바람의종 2010.02.12 13105
3035 있사오니 / 있아오니 바람의종 2011.11.30 13101
3034 다대기, 닭도리탕 바람의종 2012.07.06 13098
3033 한마음 / 한 마음 바람의종 2011.11.27 13098
3032 피로연 바람의종 2010.07.09 13089
3031 [re] 시치미를 떼다 file 바람의종 2010.11.17 13066
3030 딴따라 바람의종 2010.08.25 13009
3029 ~대, ~데 바람의종 2011.12.04 13009
3028 박차를 가하다 바람의종 2008.01.10 13002
3027 눈꼬리 바람의종 2009.12.23 12970
3026 파스 바람의종 2009.05.01 12958
3025 물을 길러, 라면이 불기 전에 바람의종 2008.10.01 12955
3024 외곬과 외골수 바람의종 2010.04.13 12942
3023 옷깃을 여미다 바람의종 2010.01.06 12941
3022 스스럼없다 風磬 2007.01.19 12941
3021 ‘물멀기’와 ‘싸다’ 바람의종 2010.05.17 12940
3020 할 일 없이 / 하릴없이 바람의종 2010.08.03 12940
3019 국물, 멀국 / 건더기, 건데기 바람의종 2009.02.20 1293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