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7.11.08 02:05

터키말과 튀르크어파

조회 수 6283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터키말과 튀르크어파

우리말에서 과거를 나타낼 때 용언이 양성모음이면 ‘았’을 쓰고 음성모음이면 ‘었’을 쓴다. ‘길을 막았다’에서 ‘막’의 ‘ㅏ’가 양성이어서 ‘았’이, ‘밥을 먹었다’에서 ‘먹’의 ‘ㅓ’가 음성이어서 ‘었’이 쓰였다. ‘아라/어라’도 마찬가지다. 이런 말소리 현상을 모음조화라 한다. 우리말에서는 소리흉내말에서 두드러진다. ‘촐랑촐랑, 출렁출렁’처럼 양성모음은 양성모음끼리, 음성모음은 음성모음끼리 서로 어울린다. 이런 모음조화 현상이 잘 지켜지는 말이 터키말이다. 터키말에서 복수는 ‘-lar, -ler’로 표현하는데, 이들은 명사에 어떤 모음이 있느냐에 따라 같은 소리를 가진 형태가 선택된다. araba-lar(자동차), ekmek-ler(빵)가 그렇다. 터키말은 우리말보다 더 철저하게 모음조화가 지켜지는 말이다.

이 터키말이 알타이어족 튀르크어파에 든다. 튀르크어파는 역사책에 돌궐로 적혀 있으며, 오래된 비석글이 남아 있을 정도로 역사가 깊다. 그 대표적인 언어가 터키말이고, 거기에서 동북쪽으로 시베리아 동쪽까지 올라가면서, 중앙아시아의 카자흐말·우즈베크말·키르기스말·투르크멘말을 비롯하여, 중국땅에 있는 위구르말·살라르말, 러시아 쪽 알타이말·추바시말·야쿠트말 등 모두 서른 남짓 말이 분포하고 있다. 정도 차이는 있지만, 서로 의사소통이 되기도 한다. 이들 언어를 쓰는 민족들은 대부분 터키언어권에 든다는 유대감이 강하다. 말을 통해 겨레의 유대감을 굳건히 하는 좋은 보기다.

권재일/서울대 교수·언어학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8115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4655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9574
2816 그르이께 어짤랑교? 바람의종 2010.03.02 6147
2815 나어 집! 바람의종 2008.10.29 6149
2814 니카마! 바람의종 2008.11.03 6152
2813 보이콧 바람의종 2008.02.13 6154
2812 개미티 file 바람의종 2009.09.27 6160
2811 저 같은 경우는? 바람의종 2008.03.19 6163
2810 쌍벽 바람의종 2007.07.29 6165
2809 말높이기 바람의종 2008.01.13 6168
2808 아니오, 아니요 바람의종 2008.11.27 6168
2807 살림 風磬 2006.12.26 6169
2806 노무족 바람의종 2008.01.06 6172
2805 수만이 바람의종 2008.09.29 6172
2804 글틀 바람의종 2008.06.05 6174
2803 막론 바람의종 2007.06.30 6178
2802 일자리 바람의종 2009.06.29 6183
2801 돼지 바람의종 2008.08.28 6184
2800 빵, 카스텔라 바람의종 2008.11.18 6184
2799 아이들밖에 없다 (밖에) 바람의종 2008.04.30 6190
2798 복마전 바람의종 2007.07.14 6192
2797 달맞이꽃 바람의종 2008.01.20 6194
2796 불야성 바람의종 2007.07.16 6199
2795 맥문동 바람의종 2008.04.02 620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