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7.11.07 20:24

줄여 쓰는 말

조회 수 10671 추천 수 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줄여 쓰는 말

‘급한 질문’을 ‘급질’, ‘즐거운 감상’을 ‘즐감’ 등으로 줄여 만든 말이 젊은이들 사이에 유행하고 있다. ‘미자’는 중고등학생들이 미성년자인 자신들을 가리키는 말이고, ‘취뽀하다’는 ‘취직하다’와 같은 뜻이다. ‘취업 뽀개기’라는 인터넷 동아리 이름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줄임말을 젊은이들만 쓰는 것은 아니다. ‘줌마렐라’처럼 삼사십대 기혼 여성 직장인을 이르는 말도 있고, ‘황빠’처럼 특정인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이들을 가리키는 말도 있다. 부동산 거래와 관련한 비리를 신고해 보상금을 타는 ‘부파라치’나 신문 불공정 판매 행위를 신고해 보상금을 받는 ‘신파라치’와 같이 제도에서 비롯된 말들도 있다.

쓰던 말을 줄여서 새말을 만드는 방법에는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유비쿼터스와 리포터가 합쳐진 ‘유포터’처럼 두 말이 녹아드는 융합형과 ‘미자’처럼 한 낱말이 줄여지는 축약형, 경제 활동 참가율에서 각 낱말의 첫글자만 살려쓰고 나머지는 버리는, ‘경활률’과 같은 탈락형이 있다.

아이엠에프 구제금융 이후 꼬리를 물고 생겨나는 ‘이태백’(20대 태반이 백수), ‘사오정’(사십오세 정년), ‘십장생’(10대도 장차 백수가 되는 것을 생각해야) 같은 말은 줄여 만든 말과 낯익은 말을 일치시켜 세태를 풍자한 유행어들이다. 말을 줄여서 쓰는 데는 언론도 한몫을 한다. 실제로 신문 제목이나 방송 자막 같은 데서 말수나 글자 수를 줄여 달 때가 잦은 까닭이다. 문제는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줄여야 한다는 점이다.

김한샘/국립국어원 연구사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0122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6690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1691
3036 천정부지 바람의종 2009.09.29 9091
3035 천만에 말씀 바람의종 2010.01.20 9639
3034 천둥벌거숭이 바람의종 2010.02.12 9223
3033 천둥벌거숭이 바람의종 2007.03.29 8582
3032 천덕꾸러기 바람의종 2007.05.23 8347
3031 처음처럼 바람의종 2010.11.01 11433
3030 처리뱅이 바람의종 2011.11.24 12253
3029 처녀치마 바람의종 2008.06.02 6800
3028 책보따리·책보퉁이 바람의종 2007.11.06 8365
3027 책갈피 바람의종 2010.10.06 9219
3026 참새 바람의종 2009.05.12 6763
3025 참말과 거짓말 바람의종 2008.01.07 8696
3024 참말 바람의종 2009.09.01 9392
3023 참다와 견디다 바람의종 2010.08.03 9007
3022 참나리 바람의종 2008.06.16 7618
3021 참꽃마리 바람의종 2008.05.29 5904
3020 참공약 바람의종 2012.11.21 17456
3019 참고와 참조 바람의종 2010.08.03 13866
3018 참고와 참조 風文 2023.07.09 1261
3017 참가, 참석, 참여 바람의종 2008.11.02 10453
3016 참 좋지다 바람의종 2008.09.09 6235
3015 참 이뿌죠잉! 바람의종 2008.07.29 614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