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7.11.07 20:24

줄여 쓰는 말

조회 수 11097 추천 수 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줄여 쓰는 말

‘급한 질문’을 ‘급질’, ‘즐거운 감상’을 ‘즐감’ 등으로 줄여 만든 말이 젊은이들 사이에 유행하고 있다. ‘미자’는 중고등학생들이 미성년자인 자신들을 가리키는 말이고, ‘취뽀하다’는 ‘취직하다’와 같은 뜻이다. ‘취업 뽀개기’라는 인터넷 동아리 이름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줄임말을 젊은이들만 쓰는 것은 아니다. ‘줌마렐라’처럼 삼사십대 기혼 여성 직장인을 이르는 말도 있고, ‘황빠’처럼 특정인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이들을 가리키는 말도 있다. 부동산 거래와 관련한 비리를 신고해 보상금을 타는 ‘부파라치’나 신문 불공정 판매 행위를 신고해 보상금을 받는 ‘신파라치’와 같이 제도에서 비롯된 말들도 있다.

쓰던 말을 줄여서 새말을 만드는 방법에는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유비쿼터스와 리포터가 합쳐진 ‘유포터’처럼 두 말이 녹아드는 융합형과 ‘미자’처럼 한 낱말이 줄여지는 축약형, 경제 활동 참가율에서 각 낱말의 첫글자만 살려쓰고 나머지는 버리는, ‘경활률’과 같은 탈락형이 있다.

아이엠에프 구제금융 이후 꼬리를 물고 생겨나는 ‘이태백’(20대 태반이 백수), ‘사오정’(사십오세 정년), ‘십장생’(10대도 장차 백수가 되는 것을 생각해야) 같은 말은 줄여 만든 말과 낯익은 말을 일치시켜 세태를 풍자한 유행어들이다. 말을 줄여서 쓰는 데는 언론도 한몫을 한다. 실제로 신문 제목이나 방송 자막 같은 데서 말수나 글자 수를 줄여 달 때가 잦은 까닭이다. 문제는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줄여야 한다는 점이다.

김한샘/국립국어원 연구사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4997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11582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6291
70 어떤 청탁, ‘공정’의 언어학 風文 2022.09.21 1441
69 고양이 살해, 최순실의 옥중수기 風文 2022.08.18 1437
68 24시 / 지지지난 風文 2020.05.16 1432
67 말과 공감 능력 風文 2022.01.26 1431
66 영어 절대평가 風文 2022.05.17 1429
65 안녕히, ‘~고 말했다’ 風文 2022.10.11 1429
64 언어적 도발, 겨레말큰사전 風文 2022.06.28 1428
63 올해엔 저지른다, ‘죄송하지만’ 風文 2022.08.04 1417
62 매뉴얼 / 동통 風文 2020.05.30 1415
61 왜 벌써 절망합니까 - 4. 자네 복싱 좋아하나? 風文 2022.02.10 1413
60 일고의 가치 風文 2022.01.07 1412
59 외국어 선택, 다언어 사회 風文 2022.05.16 1411
58 왜 벌써 절망합니까 - 훼방만 말아 달라 風文 2022.05.23 1409
57 뒷담화 보도, 교각살우 風文 2022.06.27 1407
56 언어와 인권 風文 2021.10.28 1406
55 여보세요? 風文 2023.12.22 1400
54 사과의 법칙, ‘5·18’이라는 말 風文 2022.08.16 1397
53 왜 벌써 절망합니까 - 4. 선한 기업이 성공한다 風文 2021.10.31 1395
52 꼬까울새 / 해독, 치유 風文 2020.05.25 1388
51 불교, 경계를 넘다, 동서남북 風文 2022.08.15 1383
50 댄싱 나인 시즌 스리 風文 2023.04.21 1383
49 왜 벌써 절망합니까 - 8. 경영하지 않는 경영자들 관리자 2022.02.13 137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 153 154 155 156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