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7.11.04 16:44

야단벼락/혼벼락

조회 수 8154 추천 수 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야단벼락/혼벼락


‘벼락’이란 자연현상 말고도 심한 꾸지람이나 나무람을 비유적으로 일컫거나 매우 갑자기 이루어지는 것을 비유하기도 한다. 이런 뜻의 ‘벼락’은 다른 말과 어울려 새말을 만들기도 하는데, ‘감벼락, 날벼락(생벼락), 돈벼락, 돌벼락, 마른벼락, 물벼락, 불벼락, 산벼락(호되게 당하는 재난을 이르는 말), 앉은벼락, 칼벼락’ 등이 그것이다. 여러 벼락 가운데 아직 사전에 오르지 않은 말로 ‘야단벼락’과 ‘혼벼락’이 있다.

“아내의 버릇없는 말에 사내가 곧 한바탕 야단벼락을 내리고 싶었으나 ….”(홍명희, 〈임꺽정〉) “까딱 잘못해서 모시옷에 얼이라도 가면 야단벼락이 떨어지고 ….”(박경리, 〈파시1〉) “그렇게 혼벼락 맞고도 언감생심 덤벼들겠습니까?”(현기영, 〈변방에 우짖는 새〉) “네놈이 살아남는다면 혼벼락을 내어줄 테니.”(박경리, 〈토지〉) “바로 이때 녀석의 아버지가 혼벼락을 내주려고 몽둥이를 거머잡고 연기 나는 써까래 사이로 들이닥쳐 …”(한상렬, 〈문장표현의 기법〉)

‘야단벼락’은 “눈물 쏙 빠지게 벼락야단을 맞지 않았겠습니까”처럼 앞뒤를 바꿔 쓰기도 하는데, 뜻은 ‘갑작스레 소리 높여 하는 아주 심한 꾸지람이나 나무람’을, ‘혼벼락’은 ‘혼이 빠질 정도로 심한 꾸지람이나 나무람’의 뜻을 나타낸다. 줄기찬 장맛비로 온나라가 물난리를 겪는다. 막개발로 사람손을 많이 탄 지역에 수해가 심각했다. 하늘의 야단벼락, 혼벼락인 듯싶다.

한용운/겨레말큰사전 편찬부실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6318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2884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7895
1478 아이구, 아이쿠, 에그머니, 아이구머니 바람의종 2009.08.05 8113
1477 도우미 바람의종 2007.12.18 8112
1476 나래, 내음, 뚝방길 바람의종 2009.03.16 8110
1475 차례와 뜨레 바람의종 2008.01.25 8109
1474 쇠발개발, 오리발, 마당발 바람의종 2008.09.09 8109
1473 니캉 내캉! 바람의종 2008.10.24 8108
1472 그대 있음에 바람의종 2009.02.20 8106
1471 치고박고 바람의종 2009.03.26 8105
1470 아무럼 / 아무렴 바람의종 2010.05.10 8104
1469 진검승부 바람의종 2010.05.11 8104
1468 발음상의 특징 바람의종 2010.01.15 8098
1467 빈대떡 바람의종 2010.09.01 8095
1466 뚱딴지 바람의종 2008.02.02 8092
1465 백두산 바람의종 2008.02.12 8086
1464 않다의 활용 바람의종 2010.03.14 8086
1463 막바로 바람의종 2007.12.28 8084
1462 각각 / 씩 바람의종 2010.02.28 8080
1461 운율 바람의종 2007.11.09 8074
1460 ~에게, ~와 바람의종 2010.05.28 8074
1459 널다리와 너더리 바람의종 2008.07.02 8064
1458 수입산 바람의종 2009.09.21 8059
1457 갑작힘 바람의종 2008.04.30 805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83 84 85 86 87 88 89 90 91 92 93 94 95 96 97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