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7.11.01 11:26

소설속 고장말

조회 수 9417 추천 수 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소설속 고장말

괜찮은 소설들을 읽다보면 모를 말들이 꽤 나오는데도 그냥 큰 줄거리를 따라 어림으로 읽고 지나친다. 박경리의 소설〈토지〉에는 ‘가이방하다’(비슷하다)는 말이 많이 나온다. 전북 방언 화자인 필자는 도대체 무슨 뜻인지 알 수가 없다. ‘깝치다’가 나와서 ‘까불다’가 아닐까 생각했더니 ‘재촉하다’는 뜻이다.

조정래의 〈태백산맥〉에는 ‘느자구’(싹수)가 나오는데 필자는 들어본 적이 없는 말이다. ‘비문하다’(어련하다), ‘왈기다’(으르다), ‘종그다’(노리다), ‘뜨광하다’(뜨악하다) 등 그동안 들어본 적이 없는 낱말들이 상당히 많다.

최명희의 소설〈혼불〉을 보면 ‘보독씨리다’(부리다·넘어뜨리다), ‘애돌하다’(안타까워하다), ‘사운거리다’(살랑거리다) 등 전북 사투리가 많이 나온다. 다른 방언의 화자들이 잘 모르는 말들이다.

소설에는 지역에서 사용하는 독특한 말들이 숱하게 녹아서 실려 있다. 그런데 사전에도 나오지 않는 어려운 고장말을 독자들이 이해하지 않은 채 읽고 넘긴다. 방언사전과 어휘사전이 일부 나와 있기는 하지만 일반인들이 구입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따라서 독자들은 소설에 나오는 고장말을 이해하는 일이 매우 어렵다. 문제를 해결하자면 우선 지방 정부가 지역 언어를 다루는 정책을 제대로 펼쳐야 한다. 중앙 정부도 표준어 정책과 아울러 방언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여 각 고장말 조사·보급에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태영/전북대 교수·국어학





***** 윤영환님에 의해서 게시물 카테고리변경되었습니다 (2008-10-14 00:05)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6028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2616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7542
1962 바통 바람의종 2009.10.02 8937
1961 바투 바람의종 2010.11.10 14156
1960 박물관은 살아있다 바람의종 2012.11.30 18551
1959 박물관은 살아있다 2 바람의종 2012.12.10 23893
1958 박빙, 살얼음 바람의종 2010.01.11 10948
1957 박사 바람의종 2007.07.07 7906
1956 박살내다 바람의종 2007.05.09 10275
1955 박스오피스 바람의종 2010.02.08 8572
1954 박쥐 바람의종 2009.10.28 9794
1953 박차를 가하다 바람의종 2008.01.10 13024
1952 반동과 리액션 風文 2023.11.25 1399
1951 반딧불이 바람의종 2008.09.07 5696
1950 반어법 바람의종 2010.02.23 9046
1949 반죽이 좋다 바람의종 2010.11.03 12063
1948 반죽이 좋다 바람의종 2008.01.10 9264
1947 반증, 방증 바람의종 2008.09.30 10025
1946 반지락, 아나고 바람의종 2008.09.04 8197
1945 반풍수 집안 망친다 바람의종 2008.01.11 11119
1944 받아쓰기 없기 風文 2022.02.10 2409
1943 받치다, 받히다 바람의종 2011.12.28 10338
1942 받히다, 받치다, 밭치다 바람의종 2012.07.04 16854
1941 발강이 바람의종 2009.08.01 771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