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7.11.01 11:26

소설속 고장말

조회 수 9408 추천 수 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소설속 고장말

괜찮은 소설들을 읽다보면 모를 말들이 꽤 나오는데도 그냥 큰 줄거리를 따라 어림으로 읽고 지나친다. 박경리의 소설〈토지〉에는 ‘가이방하다’(비슷하다)는 말이 많이 나온다. 전북 방언 화자인 필자는 도대체 무슨 뜻인지 알 수가 없다. ‘깝치다’가 나와서 ‘까불다’가 아닐까 생각했더니 ‘재촉하다’는 뜻이다.

조정래의 〈태백산맥〉에는 ‘느자구’(싹수)가 나오는데 필자는 들어본 적이 없는 말이다. ‘비문하다’(어련하다), ‘왈기다’(으르다), ‘종그다’(노리다), ‘뜨광하다’(뜨악하다) 등 그동안 들어본 적이 없는 낱말들이 상당히 많다.

최명희의 소설〈혼불〉을 보면 ‘보독씨리다’(부리다·넘어뜨리다), ‘애돌하다’(안타까워하다), ‘사운거리다’(살랑거리다) 등 전북 사투리가 많이 나온다. 다른 방언의 화자들이 잘 모르는 말들이다.

소설에는 지역에서 사용하는 독특한 말들이 숱하게 녹아서 실려 있다. 그런데 사전에도 나오지 않는 어려운 고장말을 독자들이 이해하지 않은 채 읽고 넘긴다. 방언사전과 어휘사전이 일부 나와 있기는 하지만 일반인들이 구입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따라서 독자들은 소설에 나오는 고장말을 이해하는 일이 매우 어렵다. 문제를 해결하자면 우선 지방 정부가 지역 언어를 다루는 정책을 제대로 펼쳐야 한다. 중앙 정부도 표준어 정책과 아울러 방언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여 각 고장말 조사·보급에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태영/전북대 교수·국어학





***** 윤영환님에 의해서 게시물 카테고리변경되었습니다 (2008-10-14 00:05)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5277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1882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6802
1962 삼촌 바람의종 2008.01.27 8177
1961 분노와 대로 바람의종 2010.08.06 8179
1960 ~에게, ~와 바람의종 2010.05.28 8180
1959 열 딸라 바람의종 2008.05.27 8182
1958 뚱딴지 바람의종 2008.02.02 8183
1957 시라소니 file 바람의종 2010.01.09 8186
1956 칠칠하다 바람의종 2007.03.29 8186
1955 김치 속 / 김치 소 바람의종 2008.07.26 8187
1954 촌지 바람의종 2007.10.25 8190
1953 승부욕 바람의종 2009.05.06 8190
1952 반지락, 아나고 바람의종 2008.09.04 8191
1951 감감소식 바람의종 2007.04.29 8195
1950 ‘돌미’와 ‘살미’ 바람의종 2008.02.01 8206
1949 소라색, 곤색 바람의종 2009.06.16 8207
1948 죽전과 삿대수 바람의종 2008.06.14 8211
1947 약방에 감초 바람의종 2008.01.25 8211
1946 ~이라야, ~이래야 바람의종 2010.04.13 8212
1945 이견을 좁히다 바람의종 2008.12.06 8214
1944 노파심 바람의종 2007.06.12 8216
1943 차로, 차선 바람의종 2008.12.07 8216
1942 갸냘픈 바람의종 2012.08.01 8222
1941 막바로 바람의종 2007.12.28 822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