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7.11.01 11:26

소설속 고장말

조회 수 9212 추천 수 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소설속 고장말

괜찮은 소설들을 읽다보면 모를 말들이 꽤 나오는데도 그냥 큰 줄거리를 따라 어림으로 읽고 지나친다. 박경리의 소설〈토지〉에는 ‘가이방하다’(비슷하다)는 말이 많이 나온다. 전북 방언 화자인 필자는 도대체 무슨 뜻인지 알 수가 없다. ‘깝치다’가 나와서 ‘까불다’가 아닐까 생각했더니 ‘재촉하다’는 뜻이다.

조정래의 〈태백산맥〉에는 ‘느자구’(싹수)가 나오는데 필자는 들어본 적이 없는 말이다. ‘비문하다’(어련하다), ‘왈기다’(으르다), ‘종그다’(노리다), ‘뜨광하다’(뜨악하다) 등 그동안 들어본 적이 없는 낱말들이 상당히 많다.

최명희의 소설〈혼불〉을 보면 ‘보독씨리다’(부리다·넘어뜨리다), ‘애돌하다’(안타까워하다), ‘사운거리다’(살랑거리다) 등 전북 사투리가 많이 나온다. 다른 방언의 화자들이 잘 모르는 말들이다.

소설에는 지역에서 사용하는 독특한 말들이 숱하게 녹아서 실려 있다. 그런데 사전에도 나오지 않는 어려운 고장말을 독자들이 이해하지 않은 채 읽고 넘긴다. 방언사전과 어휘사전이 일부 나와 있기는 하지만 일반인들이 구입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따라서 독자들은 소설에 나오는 고장말을 이해하는 일이 매우 어렵다. 문제를 해결하자면 우선 지방 정부가 지역 언어를 다루는 정책을 제대로 펼쳐야 한다. 중앙 정부도 표준어 정책과 아울러 방언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여 각 고장말 조사·보급에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태영/전북대 교수·국어학





***** 윤영환님에 의해서 게시물 카테고리변경되었습니다 (2008-10-14 00:05)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44313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205949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17Jan
    by 바람의종
    2008/01/17 by 바람의종
    Views 8777 

    손 없는 날

  5. No Image 30Jul
    by 바람의종
    2010/07/30 by 바람의종
    Views 9246 

    손 없는 날

  6. No Image 03Nov
    by 바람의종
    2010/11/03 by 바람의종
    Views 10422 

    속풀이

  7. No Image 26Sep
    by 바람의종
    2009/09/26 by 바람의종
    Views 11878 

    속앓이

  8. No Image 13Dec
    by 바람의종
    2007/12/13 by 바람의종
    Views 7317 

    속수무책

  9. No Image 12Feb
    by 바람의종
    2009/02/12 by 바람의종
    Views 9356 

    속도위반 딱지를 뗐다

  10. No Image 08Jun
    by 風文
    2022/06/08 by 風文
    Views 970 

    속담 순화, 파격과 상식

  11. 속과 안은 다르다 / 김수업

  12. No Image 24May
    by 바람의종
    2008/05/24 by 바람의종
    Views 8856 

    소행·애무

  13. No Image 30Oct
    by 風文
    2021/10/30 by 風文
    Views 1017 

    소통과 삐딱함

  14. No Image 27Mar
    by 바람의종
    2008/03/27 by 바람의종
    Views 7785 

    소태와 소도

  15. No Image 22Jan
    by 바람의종
    2008/01/22 by 바람의종
    Views 6365 

    소젖

  16. No Image 24Jul
    by 바람의종
    2007/07/24 by 바람의종
    Views 6250 

    소정

  17. No Image 06May
    by 바람의종
    2008/05/06 by 바람의종
    Views 7094 

    소와리골

  18. No Image 08Jun
    by 바람의종
    2008/06/08 by 바람의종
    Views 7267 

    소양강·우수주

  19. No Image 01Nov
    by 바람의종
    2007/11/01 by 바람의종
    Views 9212 

    소설속 고장말

  20. No Image 16Jun
    by 바람의종
    2009/06/16 by 바람의종
    Views 8178 

    소라색, 곤색

  21. No Image 15Feb
    by 바람의종
    2008/02/15 by 바람의종
    Views 7482 

    소라색

  22. No Image 03May
    by 바람의종
    2012/05/03 by 바람의종
    Views 13768 

    소담하다, 소박하다

  23. No Image 19Nov
    by 바람의종
    2008/11/19 by 바람의종
    Views 7193 

    소고기, 쇠고기

  24. No Image 29May
    by 바람의종
    2010/05/29 by 바람의종
    Views 10171 

    소강상태에 빠지다

  25. No Image 09Jun
    by 바람의종
    2009/06/09 by 바람의종
    Views 5871 

    셀프-서비스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