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정신/맨흙
‘맨’에는 세 가지 유형이 있다. ‘맨 꼭대기’, ‘맨 처음’처럼 명사를 꾸미는 구실, ‘이 방에는 맨 책뿐이다’, ‘동생은 맨 놀기만 한다’처럼 서술어를 꾸미는 구실이 있고, ‘맨땅·맨발·맨밥·맨주먹’처럼 몇몇 명사 앞에 붙어 새 낱말을 만드는 구실이 있다. 관형사 ‘맨’은 ‘가장·제일’의 뜻으로 쓰이고, 부사 ‘맨’은 ‘온통·모두 다’의 뜻으로 쓰인다. 앞가지(접두사) ‘맨’은 ‘다른 것이 없는’, ‘다른 것이 섞이지 않은’의 뜻으로 쓰인다. 관형사와 부사로 쓰이는 ‘맨’은 뒤에 오는 낱말과 띄어 써야 하고, 앞가지로 쓰이는 ‘맨’은 뒤에 오는 낱말과 붙여 써야 한다. 앞가지 ‘맨’이 결합된 말 가운데 사전에 오르지 않은 낱말로 ‘맨정신’, ‘맨흙’이 있다. 맨흙과 비슷한 말로는 맨땅이 있다. “그건 술주정이 아니었어요. 맨정신으론 말할 수가 없어 잠시 술힘을 빌었을 뿐이에요.”(홍성원 〈육이오〉) “그 웃음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웃음 뒤에 나타난 것은 맨정신의 얼굴이 아니었다.”(박경리 〈토지〉) “아스팔트가 끝난 길가 맨흙 위에 패어나간 타이어 자국이 남아 있었다.”(이원규 〈훈장과 굴레〉)
‘맨정신’은 ‘맑은 정신’, ‘맨흙’은 ‘다른 게 섞이거나 깔지 않은 흙’이다. 앞가지에는 ‘맨’ 말고도 ‘군’(군걱정·군불 …)’, ‘날’(날강도·날김치 …), ‘덧’(덧니·덧쓰다 …) 따위가 있는데, 큰사전들에는 200개 안팎이 수록돼 있다.
한용운/겨레말큰사전 편찬부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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