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7.10.26 14:48

맨정신/맨흙

조회 수 7895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맨정신/맨흙

‘맨’에는 세 가지 유형이 있다. ‘맨 꼭대기’, ‘맨 처음’처럼 명사를 꾸미는 구실, ‘이 방에는 맨 책뿐이다’, ‘동생은 맨 놀기만 한다’처럼 서술어를 꾸미는 구실이 있고, ‘맨땅·맨발·맨밥·맨주먹’처럼 몇몇 명사 앞에 붙어 새 낱말을 만드는 구실이 있다. 관형사 ‘맨’은 ‘가장·제일’의 뜻으로 쓰이고, 부사 ‘맨’은 ‘온통·모두 다’의 뜻으로 쓰인다. 앞가지(접두사) ‘맨’은 ‘다른 것이 없는’, ‘다른 것이 섞이지 않은’의 뜻으로 쓰인다. 관형사와 부사로 쓰이는 ‘맨’은 뒤에 오는 낱말과 띄어 써야 하고, 앞가지로 쓰이는 ‘맨’은 뒤에 오는 낱말과 붙여 써야 한다. 앞가지 ‘맨’이 결합된 말 가운데 사전에 오르지 않은 낱말로 ‘맨정신’, ‘맨흙’이 있다. 맨흙과 비슷한 말로는 맨땅이 있다. “그건 술주정이 아니었어요. 맨정신으론 말할 수가 없어 잠시 술힘을 빌었을 뿐이에요.”(홍성원 〈육이오〉) “그 웃음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웃음 뒤에 나타난 것은 맨정신의 얼굴이 아니었다.”(박경리 〈토지〉) “아스팔트가 끝난 길가 맨흙 위에 패어나간 타이어 자국이 남아 있었다.”(이원규 〈훈장과 굴레〉)

 ‘맨정신’은 ‘맑은 정신’, ‘맨흙’은 ‘다른 게 섞이거나 깔지 않은 흙’이다. 앞가지에는 ‘맨’ 말고도 ‘군’(군걱정·군불 …)’, ‘날’(날강도·날김치 …), ‘덧’(덧니·덧쓰다 …) 따위가 있는데, 큰사전들에는 200개 안팎이 수록돼 있다.  

한용운/겨레말큰사전 편찬부실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9016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5602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0472
1320 거덜이 나다 바람의종 2007.12.26 9586
1319 임마, 상판때기 바람의종 2009.11.09 9586
1318 생략되는 주격조사 바람의종 2010.01.23 9588
1317 어떡해, 어떻게, 어떻해 바람의종 2008.09.27 9590
1316 '돋구다'와 '돋우다' 바람의종 2008.06.12 9595
1315 할 게, 할게 바람의종 2009.08.03 9595
1314 하느님, 하나님 바람의종 2010.03.22 9599
1313 오장육부 바람의종 2007.08.10 9603
1312 파천황 바람의종 2007.09.04 9604
1311 질투 바람의종 2009.11.29 9607
1310 시덥지 않은 소리 바람의종 2010.10.30 9609
1309 곤색 바람의종 2008.02.02 9610
1308 담합 = 짬짜미 / 짬짬이 바람의종 2011.12.27 9610
1307 긴가민가하다 바람의종 2009.12.18 9611
1306 아녀자 바람의종 2007.07.29 9613
1305 너무 바람의종 2010.04.10 9614
1304 동냥 바람의종 2007.06.28 9614
1303 파투 바람의종 2007.09.04 9614
1302 복구, 복귀 바람의종 2009.09.23 9622
1301 갑절과 곱절 바람의종 2010.03.09 9623
1300 나룻 바람의종 2010.07.20 9623
1299 천만에 말씀 바람의종 2010.01.20 963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0 91 92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