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7.10.21 07:17

경제성

조회 수 9821 추천 수 1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경제성

오래도록 전라 방언을 써 온 나이 든 분들은 ‘집에서’를 [집이서]로, ‘논에서’를 [논으서]로 소리 낸다. 또한 ‘하고’를 [허고]로, ‘하려면’을 [헐라먼, 힐라먼]으로 소리 낸다. 여기서 전라 사투리에서는 모음 [에] 대신 [으, 이]로, [아] 대신 [어]로 소리 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모음은 높은 음으로 혀 앞에서 발음하고, [으] 모음은 높은 음으로 혀 가운데서 소리를 낸다. [어] 모음은 약간 높은 음으로 혀 가운데서 발음하기 때문에 낮은 음이면서 혀 가운데서 발음하는 [아] 모음보다 훨씬 소리 내기가 쉽다. 같은 환경에서 [으]를 가장 짧게 발음하고, [애, 아]를 가장 길게 소리 낸다. 높은 음인 [이, 우, 으]는 다른 모음들보다 소리가 짧다. 이처럼 토씨에 쓰이는 모음은 대체로 짧게 발음하는 모음을 사용하면서 발음을 짧게 하는 경향이 있다.

‘학교’를 [핵교]라 하고, ‘고기’를 [괴기]라고 소리 내는 것도 역시 발음을 쉽게 하고자 하는 방편이다. ‘형’을 [성]이라 하고, ‘기름’을 [지름]이라고 하는 것도 발음을 쉽게 하려고 바꾸어내는 발음이다. 자음 [ㅎ]은 목에서 나는 파열음인데, 이 소리를 마찰음 [ㅅ]으로 바꾸어 소리내기를 쉽게 하고 있다.

사투리에서 사용하는 발음을 해당 지역의 말투로 간단히 처리하는 자세는 바람직하지 않다. 방언의 독특한 발음들은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고 경제적으로 변화한 언어 현상인 까닭이다.

이태영/전북대교수·국어학





***** 윤영환님에 의해서 게시물 카테고리변경되었습니다 (2008-10-14 00:05)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55733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202306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217194
    read more
  4. "빠르다"와 "이르다"

    Date2008.04.02 By바람의종 Views9298
    Read More
  5. 고문과, 짬밥

    Date2009.09.01 By바람의종 Views9296
    Read More
  6. 가(價)

    Date2011.11.16 By바람의종 Views9291
    Read More
  7. 지역감정과 별명

    Date2010.03.08 By바람의종 Views9290
    Read More
  8. 딱총새

    Date2009.10.02 By바람의종 Views9288
    Read More
  9. 손 없는 날

    Date2010.07.30 By바람의종 Views9285
    Read More
  10. 장안

    Date2007.08.15 By바람의종 Views9284
    Read More
  11. 싸드락싸드락 묵소!

    Date2009.11.23 By바람의종 Views9282
    Read More
  12. 국면

    Date2007.06.04 By바람의종 Views9281
    Read More
  13. Date2012.07.27 By바람의종 Views9277
    Read More
  14. 책갈피

    Date2010.10.06 By바람의종 Views9274
    Read More
  15. 등용문

    Date2010.07.17 By바람의종 Views9272
    Read More
  16. 승전보를 울렸다

    Date2010.03.15 By바람의종 Views9269
    Read More
  17. 크레용, 크레파스

    Date2009.03.29 By바람의종 Views9268
    Read More
  18. 루즈

    Date2008.02.11 By바람의종 Views9266
    Read More
  19. 동백꽃

    Date2010.07.09 By바람의종 Views9264
    Read More
  20. 반죽이 좋다

    Date2008.01.10 By바람의종 Views9264
    Read More
  21. 미셸, 섀도

    Date2010.04.24 By바람의종 Views9258
    Read More
  22. 되놈

    Date2008.02.23 By바람의종 Views9256
    Read More
  23. 쑥밭이 되다

    Date2008.01.19 By바람의종 Views9255
    Read More
  24. 댕기풀이

    Date2010.08.29 By바람의종 Views9250
    Read More
  25. 된장녀

    Date2010.07.20 By바람의종 Views925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