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7.10.20 05:29

사투리와 토박이말

조회 수 10013 추천 수 1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사투리와 토박이말

‘사투리’는 대중말(‘대중’은 ‘눈대중이 매섭다’ 하는 대중, 곧 ‘가늠’을 뜻하는 토박이말)에 맞선다. 우리가 쓰는 말에는 사투리와 대중말이 싸잡혀 있다. 대중말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 온 국민이 막힘없이 주고받도록 규정에 맞추어 마련해놓은 말이고, 그 규정에서 벗어나는 우리말은 모두 사투리다. 그것에는 어느 고장에서만 쓰는 사투리도 있고, 어떤 사람이나 모둠에서만 쓰는 사투리도 있다. ‘토박이말’은 들온말(외래어)에 맞선다. 우리가 쓰는 말에는 토박이말과 들온말이 싸잡혀 있다. 우리말에는 중국과 몽골, 일본과 서양에서 들온말이 있거니와 이것들을 뺀 나머지는 토박이말이고 이것이 우리말의 알짜요 노른자위다. ‘토박이말’에는 대중말과 사투리가 있고, ‘사투리’에는 토박이말과 들온말이 있다.

‘사투리’와 ‘토박이말’은 배웠다는 사람들에게서 버림받은 낱말이다. 그들은 굳이 ‘방언/지역어’와 ‘고유어/순수국어’라는 어려운 한자말을 꾸어다 쓴다. 따져보면 ‘사투리’나 ‘토박이말’은 살갑고 올바른 낱말이지만 ‘방언/지역어’나 ‘고유어/순수국어’는 어긋나고 엉성궂은 낱말이다. ‘사투리’나 ‘토박이말’은 우리 겨레의 삶에서 나고 자라 살갑게 우리 품에 안겨들지만 ‘방언/지역어’나 ‘고유어/순수국어’는 다른 겨레의 삶에서 나고 자라 엉성궂게 우리 품을 밀어낸다. ‘사투리’나 ‘토박이말’은 떳떳하고 자랑스러운 낱말이고, ‘방언/지역어’나 ‘고유어/순수국어’는 창피하고 부끄러운 낱말이다.

김수업/우리말대학원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0693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7174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2079
1808 살림 風磬 2006.12.26 6278
1807 바람의종 2012.09.12 8985
1806 산통 깨다 바람의종 2007.05.10 10931
1805 산전수전 바람의종 2007.07.19 8376
1804 산오이풀 바람의종 2008.04.07 7091
1803 산막이 옛길 風文 2023.11.09 1098
1802 산림욕 / 삼림욕 바람의종 2008.08.21 7116
1801 바람의종 2013.01.25 17876
1800 삭이다, 삭히다 / 썩히다, 썩이다 / 박히다, 박이다 바람의종 2008.10.10 10547
1799 삭부리 바람의종 2008.08.04 7314
1798 사회 지도층 바람의종 2011.11.25 9715
1797 사파리 바람의종 2009.06.30 6647
» 사투리와 토박이말 바람의종 2007.10.20 10013
1795 사투리 쓰는 왕자 / 얽히고설키다 風文 2023.06.27 1386
1794 사탕·기름사탕 바람의종 2008.06.07 8726
1793 사촌 바람의종 2008.01.24 10332
1792 사체, 시체 바람의종 2009.07.29 9051
1791 사주단자 바람의종 2007.11.10 11726
1790 사주 바람의종 2007.07.19 9080
1789 사족 / 사죽 바람의종 2009.03.01 7620
1788 사족 바람의종 2007.07.18 6332
1787 사전과 방언 바람의종 2007.10.28 606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 81 82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