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7.10.19 00:51

분루

조회 수 10897 추천 수 1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분루

눈물과 관련된 낱말로 사전에 오른 한자말들이 서른 가지가 넘는다. 이 가운데 눈물을 흘리는 이유나 종류와 관련된 말로 ‘감루(感淚), 별루(別淚), 이루(離淚), 수루(愁淚), 열루(熱淚), 원루(寃淚), 자루(慈淚), 체루(涕淚), 향루(鄕淚), 혈루(血淚), 회루(悔淚) 따위가 있다. 이런 갖가지 낱말 가운데 감루, 혈루 또는 피눈물, 체루 정도만 문헌에서 그 쓰임이 확인될 뿐 나머지 낱말들은 거의 쓰이지 않는다. 두루 버려도 될 말들이다.

한편, 눈물과 관련된 낱말로, 자주 쓰이면서도 아직 국어사전에 수록되지 않은 말로 ‘분루’(忿淚·憤淚)가 있다. “9회 2사 만루의 역전 기회를 살리지 못해 분루를 삼켰다.”(<한겨레>) “뚝발이가 머리를 흔들며 일어나 분루를 흘리는 꽃순일 휘어잡고는 … 바닥에 내리꽂았다.”(박하기, <완전한 만남>) “나는 그가 탄핵의 분루를 마시면서 하는 일이 왜 하필이면 대처일까 생각했다.”(민지네)

여기서 분루는 ‘분하여 흘리는 눈물’이란 뜻인데, 주로 ‘분루를 삼키다, 분루를 마시다, 분루를 흘리다’ 식으로 쓰인다. 이처럼 쓰임이 널리 확인되는 말은 출처나 조어 방식에 큰 문제가 없다면 적절히 대접할 필요가 있겠다.

월드컵 축구가 한창이다. 경기엔 승패가 있기 마련이다. 굳이 얽매일 일은 아니나, 땀 흘린 선수들이나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 두루 이기고 짐에 따라 눈물을 삼키기도, 흘리기도 할 것이다.

한용운/겨레말큰사전 편찬부실장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46929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208467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08Oct
    by 바람의종
    2007/10/08 by 바람의종
    Views 13481 

    효시

  5. No Image 08Oct
    by 바람의종
    2007/10/08 by 바람의종
    Views 11562 

    떼부자

  6. No Image 09Oct
    by 바람의종
    2007/10/09 by 바람의종
    Views 13207 

    휘하

  7. No Image 09Oct
    by 바람의종
    2007/10/09 by 바람의종
    Views 11510 

    단소리/쓴소리

  8. No Image 10Oct
    by 바람의종
    2007/10/10 by 바람의종
    Views 15028 

    휴거

  9. No Image 10Oct
    by 바람의종
    2007/10/10 by 바람의종
    Views 8538 

    얼과 넋

  10. No Image 11Oct
    by 바람의종
    2007/10/11 by 바람의종
    Views 10968 

    희망

  11. No Image 11Oct
    by 바람의종
    2007/10/11 by 바람의종
    Views 9045 

    ‘부럽다’의 방언형

  12. No Image 12Oct
    by 바람의종
    2007/10/12 by 바람의종
    Views 15018 

    감안하다

  13. No Image 12Oct
    by 바람의종
    2007/10/12 by 바람의종
    Views 7778 

    새말 만들기

  14. No Image 13Oct
    by 바람의종
    2007/10/13 by 바람의종
    Views 7620 

    (공장)부지

  15. No Image 13Oct
    by 바람의종
    2007/10/13 by 바람의종
    Views 10373 

    ‘우거지붙이’ 말

  16. No Image 14Oct
    by 바람의종
    2007/10/14 by 바람의종
    Views 7578 

    기라성

  17. No Image 14Oct
    by 바람의종
    2007/10/14 by 바람의종
    Views 10027 

    쉬다와 놀다

  18. No Image 16Oct
    by 바람의종
    2007/10/16 by 바람의종
    Views 9293 

    납득하다

  19. No Image 16Oct
    by 바람의종
    2007/10/16 by 바람의종
    Views 8722 

    방언은 모국어다

  20. No Image 17Oct
    by 바람의종
    2007/10/17 by 바람의종
    Views 16253 

    단수 정리

  21. No Image 17Oct
    by 바람의종
    2007/10/17 by 바람의종
    Views 11006 

    청소년의 새말

  22. No Image 18Oct
    by 바람의종
    2007/10/18 by 바람의종
    Views 8881 

    대합실

  23. No Image 18Oct
    by 바람의종
    2007/10/18 by 바람의종
    Views 8865 

    우리

  24. No Image 19Oct
    by 바람의종
    2007/10/19 by 바람의종
    Views 10331 

    수순

  25. No Image 19Oct
    by 바람의종
    2007/10/19 by 바람의종
    Views 10897 

    분루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