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7.10.17 01:04

청소년의 새말

조회 수 10746 추천 수 1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청소년의 새말

20여 년 전만 해도 유행어를 만들어 내는 이들은 주로 대학생들이었다. ‘바보’(바라볼수록 보고 싶은 사람), ‘옥떨메’(옥상에서 떨어진 메주 덩어리) 등의 재미있는 말들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며 유행했다. 인터넷이 의사소통과 문화 확산의 주된 매체로 자리잡으면서 새말을 만들어 쓰는 이들의 나이대가 낮아지고 전파 속도도 빨라졌다. 이들이 새말을 만들어 쓰는 이유로는, 크게 시간 제약, 공간 제약, 집단의식 세 가지를 들 수 있다. 빨리 글을 쓰려고 이어 적고(머시따), 줄여 적고(셤), 단어나 음절을 숫자로 대신한다(쪽8리다). 짧은 글에 감정을 나타내고자 자음·모음 등을 교체하고(그리구), 문장부호를 겹쳐 쓰며(!!!), 그림말을 사용한다(^^;). 이런 말들은 또래끼리 소통하는 곁말(은어)로 자리잡았다.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의 문화가 다른 것이 자연스러운데도 새말이 문제가 되는 것은 소통에 걸림돌이 되기 때문이다. 청소년들이 직접적인 대화보다는 인터넷이나 이동통신을 통한 의사소통을 선호하고, 기성세대는 이들과 대화할 여유가 없으므로 세대 단절이 깊어진 것이다. 하지만 청소년들의 새말 만들기가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다. 기발한 새말을 통해 청소년들의 창의적인 사고를 엿볼 수 있다. 무조건 쓰지 말라고 청소년들을 다그칠 것이 아니라 학습 공간, 공적인 장소, 어른과 대화하는 자리에서 바른 말을 쓸 수 있는 분별력을 기르도록 이끌어야 할 것이다.

김한샘/국립국어원 연구사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8496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5049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9928
3058 -분, 카울 風文 2020.05.14 1448
3057 美國 - 米國 / 3M 風文 2020.06.08 1458
3056 한글박물관 / 월식 風文 2020.06.09 1465
3055 위탁모, 땅거미 風文 2020.05.07 1467
3054 헤로인 / 슈퍼세이브 風文 2020.06.03 1468
3053 맞춤법·표준어 제정, 국가 독점?…오늘도 ‘손사래’ 風文 2022.12.12 1479
3052 국어 영역 / 애정 행각 風文 2020.06.15 1502
3051 백열 / 풋닭곰 風文 2020.05.09 1505
3050 전설의 마녀, 찌라시 / 지라시 風文 2020.06.16 1516
3049 표준발음, 구명동의 風文 2020.05.08 1531
3048 튀르기예 / 뽁뽁이 風文 2020.05.21 1533
3047 평어 쓰기, 그 후 / 위협하는 기록 風文 2022.12.07 1547
3046 전통과 우리말 / 영애와 각하 風文 2020.06.17 1560
3045 청마 / 고명딸 風文 2020.05.23 1568
3044 -시- ① / -시- ② 風文 2020.06.21 1568
3043 되갚음 / 윤석열 風文 2020.05.19 1577
3042 위드 코로나, 아이에이이에이 風文 2022.10.05 1581
3041 쳇바퀴 탈출법(1~3) 風文 2022.10.01 1584
3040 프레임 설정 風文 2022.02.06 1591
3039 ‘쫓다’와 ‘쫒다’ 風文 2023.07.01 1618
3038 빛깔 이름/ 염지 風文 2020.05.18 1620
3037 와이로 / 5678님 風文 2020.06.05 162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