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7.10.16 04:31

방언은 모국어다

조회 수 8378 추천 수 1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방언은 모국어다

〈혼불〉을 지은 작가 최명희는 토박이말 또는 고장말을 애써 찾아 쓴 작가로 유명하다. 그는 “모국어는 우리 삶의 토양에서 우리의 생각과 느낌을 품고 길러 정신의 꽃으로 피워주는 씨앗”이라고 말한다. 한국어를 단순히 의사를 소통하는 수단인 언어로 보기보다는 이 땅의 문화를 이끌어가는 ‘씨앗’으로 본 것이다. 모국어라는 언어에 오랜 세월 이어져 온 인간과 자연의 모습, 전통, 문화, 예술의 혼이 살아 숨 쉬고 있다는 사실을 일찍 깨달은 작가였다. 그리하여 “유구한 우리나라의 기후와 풍토, 산천초목, 전통적인 생활 습관, 사회 제도, 촌락 구조, 역사, 세시풍속, 관혼상제, 통과의례, 그리고 주거 형태와 복장과 음식이며 가구·그릇·소리·노래·언어·빛깔·몸짓” 들을 제대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말하자면 우리 혼이 담긴 토박이말 또는 고장말의 아름다움을 전하고자 소설을 쓴 것이다. 이런 깨달음을 전하는 까닭은 “피폐한 현대인들의 떠돌이 정서에 한 점 본질적인 고향의 불빛을 전하기 위한” 것이었다. ‘떠돌이 정서’는 바로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이 시대 한국인들이 지닌 불안정한 정서를 일컫는다. 이런 사람들에게 우리 문화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전하여 한국인으로서 안정된 정서를 찾게 해 주려는 의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그에게 모국어란 곧 방언이었고 전통과 자연과 인간을 합일시키는 매체였다.

이태영/전북대 교수·국어학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5979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2431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7340
1518 방짜 유기 바람의종 2009.03.04 8221
1517 방조하다 바람의종 2008.03.30 7094
1516 방울새 바람의종 2009.09.07 7725
1515 방언의 힘 風文 2021.11.02 1100
» 방언은 모국어다 바람의종 2007.10.16 8378
1513 방언 분투기 / 국민 정서 風文 2020.07.12 1816
1512 방송 용어 바람의종 2010.03.05 8367
1511 방불하다 바람의종 2009.07.31 10146
1510 방법론? 윤영환 2008.03.11 7152
1509 방방곡곡 / 명량 風文 2020.06.04 1315
1508 방마치 바람의종 2008.11.21 6646
1507 방금 바람의종 2011.10.27 8750
1506 밧다리, 밭다리, 받다리 바람의종 2010.08.06 9650
1505 밥힘, 밥심 바람의종 2010.03.02 12807
1504 밤을 지새다, 지새우다 바람의종 2008.09.27 12524
1503 밤새 / 밤새워 바람의종 2012.09.24 10683
1502 발칙과 점잔 바람의종 2008.06.21 7162
1501 발자욱, 발자국 바람의종 2009.08.04 12073
1500 발자국 바람의종 2008.11.11 4469
1499 발음의 변화, 망언과 대응 風文 2022.02.24 760
1498 발음상의 특징 바람의종 2010.01.15 8058
1497 발발아 바람의종 2009.10.06 621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81 82 83 84 85 86 87 88 89 90 91 92 93 94 95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