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7.10.16 04:31

방언은 모국어다

조회 수 8895 추천 수 1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방언은 모국어다

〈혼불〉을 지은 작가 최명희는 토박이말 또는 고장말을 애써 찾아 쓴 작가로 유명하다. 그는 “모국어는 우리 삶의 토양에서 우리의 생각과 느낌을 품고 길러 정신의 꽃으로 피워주는 씨앗”이라고 말한다. 한국어를 단순히 의사를 소통하는 수단인 언어로 보기보다는 이 땅의 문화를 이끌어가는 ‘씨앗’으로 본 것이다. 모국어라는 언어에 오랜 세월 이어져 온 인간과 자연의 모습, 전통, 문화, 예술의 혼이 살아 숨 쉬고 있다는 사실을 일찍 깨달은 작가였다. 그리하여 “유구한 우리나라의 기후와 풍토, 산천초목, 전통적인 생활 습관, 사회 제도, 촌락 구조, 역사, 세시풍속, 관혼상제, 통과의례, 그리고 주거 형태와 복장과 음식이며 가구·그릇·소리·노래·언어·빛깔·몸짓” 들을 제대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말하자면 우리 혼이 담긴 토박이말 또는 고장말의 아름다움을 전하고자 소설을 쓴 것이다. 이런 깨달음을 전하는 까닭은 “피폐한 현대인들의 떠돌이 정서에 한 점 본질적인 고향의 불빛을 전하기 위한” 것이었다. ‘떠돌이 정서’는 바로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이 시대 한국인들이 지닌 불안정한 정서를 일컫는다. 이런 사람들에게 우리 문화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전하여 한국인으로서 안정된 정서를 찾게 해 주려는 의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그에게 모국어란 곧 방언이었고 전통과 자연과 인간을 합일시키는 매체였다.

이태영/전북대 교수·국어학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5994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2585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7513
3106 송글송글, 송긋송긋 바람의종 2012.04.30 13691
3105 인구에 회자되다 바람의종 2008.01.27 13686
3104 앳띠다 바람의종 2010.08.07 13686
3103 삼박하다 風磬 2006.12.26 13670
3102 모기버섯, 봉양버섯 바람의종 2009.11.19 13668
3101 여염집 바람의종 2007.05.17 13627
3100 효시 바람의종 2007.10.08 13591
3099 ‘꾹돈’과 ‘모대기다’ 바람의종 2010.05.09 13568
3098 흐리멍텅하다 바람의종 2009.11.09 13540
3097 훈훈하다 바람의종 2007.11.09 13525
3096 가늠,가름,갈음 바람의종 2010.03.23 13522
3095 '~어하다'의 활용 바람의종 2010.04.18 13519
3094 절절이 / 절절히 바람의종 2010.02.22 13512
3093 기구하다 바람의종 2007.05.06 13510
3092 벌이다와 벌리다 바람의종 2010.04.06 13504
3091 X-mas 바람의종 2011.12.26 13495
3090 해장 바람의종 2012.07.23 13492
3089 집히다 / 짚이다 바람의종 2011.11.17 13488
3088 경을 치다 바람의종 2007.12.27 13486
3087 메우다, 채우다 바람의종 2009.09.22 13484
3086 우리말의 참된 가치 / 권재일 바람의종 2007.08.31 13466
3085 휘하 바람의종 2007.10.09 1345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