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7.10.08 00:55

떼부자

조회 수 11632 추천 수 1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떼부자

‘좋은 부자 되기’ 같은 말을 한다. 돈이 최고인 사회에서 ‘부자’라고 누가 손가락질할 것도 아닌데, ‘좋은’이란 모자를 얹는 까닭은 뭔가? ‘청빈’에 견주면 냄새가 나기도 하나 ‘부자 아빠’ 같은 말에서는 그렇지도 않다. ‘부자’로 비롯된 말들로 딸부자·땅부자·책부자·돈부자 …들이 있다. 살림이 넉넉한 것을 ‘가멸다’고 하는데, ‘부자’에 걸맞은 토박이말은 아직 찾기 어렵다. 다만 하도 많이 써서 낱말처럼 굳어져 쓰이는 말이 몇 있다. 가진자·못가진자, 있는집·없는집, 있는놈·없는놈 …들이 그렇다. ‘자’(者)는 ‘이·놈’으로 바꿔 쓰기도 한다.

  “누구는 일본 사람이 하던 정미소를 물려받아 떼부자가 됐고, 술 배달꾼 누구는 양조장을 뺏어 벼락부자가 되고 ….”(조정래, 〈불놀이 외〉)
   “바로 이 불로소득으로 인한 떼부자의 탄생이 우리 사회의 ‘심리적 양극화’를 극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ㅈ신문)

  여기서 ‘떼부자’는 우리가 흔히 하고 듣는 말이지만 사전에는 없다. ‘떼부자’면 ‘재산이 아주 많은 부자’, 곧 ‘큰부자’란 뜻과 ‘투기 따위로 한꺼번에 큰돈을 번 여러 사람’을 싸잡아 일컫는 뜻으로 풀 수 있겠다. 벼락부자·졸부·폭부 따위도 갑자기 떼돈이 생긴 사람들이다.

한용운/겨레말큰사전 편찬부실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0341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6855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1840
3106 개헌을 한다면 風文 2021.10.31 1125
3105 소통과 삐딱함 風文 2021.10.30 1119
3104 말의 미혹 風文 2021.10.30 1211
3103 난민과 탈북자 風文 2021.10.28 1249
3102 언어와 인권 風文 2021.10.28 1084
3101 세로드립 風文 2021.10.15 1294
3100 ‘선진화’의 길 風文 2021.10.15 1158
3099 언어의 혁신 風文 2021.10.14 1144
3098 재판받는 한글 風文 2021.10.14 859
3097 말의 권모술수 風文 2021.10.13 647
3096 고령화와 언어 風文 2021.10.13 827
3095 어버이들 風文 2021.10.10 815
3094 상투적인 반성 風文 2021.10.10 770
3093 정치인들의 말 風文 2021.10.08 726
3092 공공 재산, 전화 風文 2021.10.08 715
3091 편견의 어휘 風文 2021.09.15 1052
3090 비판과 막말 風文 2021.09.15 988
3089 군인의 말투 風文 2021.09.14 704
3088 무제한 발언권 風文 2021.09.14 702
3087 언어적 주도력 風文 2021.09.13 748
3086 악담의 악순환 風文 2021.09.13 740
3085 법률과 애국 風文 2021.09.10 72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