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7.09.28 14:41

상일꾼·큰머슴

조회 수 12838 추천 수 1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상일꾼·큰머슴

요즘 지방자치 단체장과 의회 의원을 뽑는 선거운동이 한창이다. 저마다 그 고을 살림을 맡을 일꾼 곧 머슴을 뽑아야 할 중요한 선거다. 일꾼 중에도 일을 능숙하게 잘하는 일꾼이 있고, 그렇지 못한 일꾼이 있다. 예부터 일을 잘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을 구분하여 새경이나 품삯을 달리 주었다.

“일꾼 중에선 힘으로도 상일꾼이구 사람됨도 젤 진국이에요.”(박완서, <미망>) 여기서 ‘상일꾼’[상:닐:꾼]은 ‘일꾼 가운데 특별한 기술이 있거나 일을 아주 잘하는 일꾼’이라는 뜻으로 쓰였다. ‘상’(上)은 전날 머슴이나 일꾼을 ‘상·(중)·하’로 구분하던 데서 온 것으로 보인다. 비슷한 말로는 ‘상머슴’이 있다.

현행 국어사전에는 이런 뜻의 ‘상일꾼’은 찾아볼 수 없다. 다만 표기가 같고 뜻이 다른(동음이의어) ‘상일꾼’[상닐:꾼]이 수록돼 있는데, 그 뜻은 ‘별로 기술이 필요하지 않은 막일을 업으로 하는 사람’이다.

“먹고 자고 꿍꿍 일하고, 자식새끼 만들고 할 줄밖에는 모르는 상일꾼(농부)였었다.”(채만식 <미스터 방>) 이 ‘상일꾼’의 ‘상’은 ‘상’(常)이어서 앞서 살펴본 ‘상일꾼’과는 다르다. 이와 같은 말은 ‘막일꾼·막노동꾼’이다.

실상은 어떨지 모르나 “일꾼 중의 상일꾼 ○○○”, “상일꾼·큰머슴 ○○○” 등을 적은 선거 벽보나 펼침막들을 보면 그래도 반가워진다. ‘큰머슴’ 역시 사전에는 없다.

한용운/겨레말큰사전 편찬부실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8222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4910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9723
2908 자기 개발 / 자기 계발 바람의종 2011.11.24 12259
2907 내부치다, 내붙이다 바람의종 2010.11.05 12254
2906 합쇼체 바람의종 2010.03.18 12252
2905 ‘통장을 부르다’와 ‘시끄럽다’ 바람의종 2010.04.30 12251
2904 간절기 바람의종 2012.05.11 12250
2903 북녘말 바람의종 2012.10.04 12236
2902 아줌마·아지매 바람의종 2008.03.25 12228
2901 과녁, 이녁, 새벽녘, 저물녘 바람의종 2009.05.09 12221
2900 홑몸, 홀몸 바람의종 2009.02.14 12218
2899 걷잡아 / 겉잡아 바람의종 2010.03.19 12218
2898 하룻강아지 바람의종 2010.03.22 12216
2897 궂기다 바람의종 2010.03.16 12215
2896 어리숙하다, 어수룩하다 바람의종 2010.10.16 12215
2895 녹녹지 않다 바람의종 2010.03.30 12203
2894 ~다 라고 말했다 바람의종 2010.03.15 12194
2893 클래식 바람의종 2010.03.17 12188
2892 혈혈단신 바람의종 2010.07.17 12168
2891 선소리 바람의종 2010.11.21 12168
2890 덮혔다, 찝찝하다 바람의종 2008.10.31 12165
2889 외래어 / 외국어 바람의종 2012.02.28 12155
2888 마을 가다 file 바람의종 2010.07.18 12150
2887 지양과 지향 바람의종 2010.08.07 1214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