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7.09.28 14:41

상일꾼·큰머슴

조회 수 12661 추천 수 1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상일꾼·큰머슴

요즘 지방자치 단체장과 의회 의원을 뽑는 선거운동이 한창이다. 저마다 그 고을 살림을 맡을 일꾼 곧 머슴을 뽑아야 할 중요한 선거다. 일꾼 중에도 일을 능숙하게 잘하는 일꾼이 있고, 그렇지 못한 일꾼이 있다. 예부터 일을 잘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을 구분하여 새경이나 품삯을 달리 주었다.

“일꾼 중에선 힘으로도 상일꾼이구 사람됨도 젤 진국이에요.”(박완서, <미망>) 여기서 ‘상일꾼’[상:닐:꾼]은 ‘일꾼 가운데 특별한 기술이 있거나 일을 아주 잘하는 일꾼’이라는 뜻으로 쓰였다. ‘상’(上)은 전날 머슴이나 일꾼을 ‘상·(중)·하’로 구분하던 데서 온 것으로 보인다. 비슷한 말로는 ‘상머슴’이 있다.

현행 국어사전에는 이런 뜻의 ‘상일꾼’은 찾아볼 수 없다. 다만 표기가 같고 뜻이 다른(동음이의어) ‘상일꾼’[상닐:꾼]이 수록돼 있는데, 그 뜻은 ‘별로 기술이 필요하지 않은 막일을 업으로 하는 사람’이다.

“먹고 자고 꿍꿍 일하고, 자식새끼 만들고 할 줄밖에는 모르는 상일꾼(농부)였었다.”(채만식 <미스터 방>) 이 ‘상일꾼’의 ‘상’은 ‘상’(常)이어서 앞서 살펴본 ‘상일꾼’과는 다르다. 이와 같은 말은 ‘막일꾼·막노동꾼’이다.

실상은 어떨지 모르나 “일꾼 중의 상일꾼 ○○○”, “상일꾼·큰머슴 ○○○” 등을 적은 선거 벽보나 펼침막들을 보면 그래도 반가워진다. ‘큰머슴’ 역시 사전에는 없다.

한용운/겨레말큰사전 편찬부실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4289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0915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5808
2930 묫자리 / 묏자리 바람의종 2012.08.20 12376
2929 괄세, 섭하다 바람의종 2010.02.21 12367
2928 끄적, 끼적, 깔짝, 깨작 바람의종 2010.05.30 12365
2927 맨들맨들, 반들반들, 번들번들, 미끌, 미끈 바람의종 2009.11.03 12360
2926 륙, 육 바람의종 2011.10.27 12350
2925 광안리 바람의종 2012.04.19 12343
2924 고개를 떨구다 바람의종 2008.11.20 12322
2923 삼십육계 줄행랑 바람의종 2008.01.16 12308
2922 처리뱅이 바람의종 2011.11.24 12304
2921 ‘-든지’는 선택,‘-던지’는 회상 바람의종 2010.03.17 12297
2920 끊기다 바람의종 2011.05.01 12287
2919 드론 바람의종 2012.10.15 12286
2918 어깨를 걸고 나란히 바람의종 2009.12.01 12280
2917 의사와 열사 바람의종 2012.03.02 12278
2916 몰래 입국, 몰래 출국 바람의종 2010.04.19 12273
2915 한자의 두음, 활음조 바람의종 2010.04.26 12261
2914 걸판지게 놀다 바람의종 2012.05.09 12254
2913 마린보이 바람의종 2012.08.13 12253
2912 개쓰레기 바람의종 2012.10.05 12247
2911 자기 개발 / 자기 계발 바람의종 2011.11.24 12244
2910 저지 바람의종 2010.04.18 12241
2909 내부치다, 내붙이다 바람의종 2010.11.05 1223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