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가짓수
오늘날 세계에서 쓰이는 언어의 가짓수는 얼마나 될까? 언어학 책이나 백과사전을 살펴보면, 적게는 3천, 많게는 6천 언어로 들고 있어 제각각이다. 왜 이렇게 엄청난 숫자 차이가 날까? 그 까닭은 언어와 방언의 차이가 불분명한 데 있다.
방언이란 한 언어의 하위 부류로서 그 차이가 아무리 뚜렷하더라도 서로 뜻을 주고받는 것이 어려울 정도로는 크지 않다. 그러나 영어와 우리말, 우리말과 일본말처럼 서로 다른 언어는 그 차이가 너무 커서 두 언어를 쓰는 사람들이 뜻을 주고받는 게 불가능하다. 그래서 방언과 언어를 구별하는 기준으로 흔히 의사소통이 되느냐 안 되느냐로 꼽는다. 말 차이가 나는 두 지역 사람이 만나 의사소통이 되면 그 두 지역 말은 한 언어의 방언이며,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다면 별개의 언어가 된다.
이런 기준이 적용되지 않는 때도 있다. 한 언어에 드는 방언이면서도 소통이 안 되는 때가 있고, 두 나라 사람들이 서로 다른 자기 언어를 쓰면서도 소통이 되는 경우가 있다. 첫째 보기로는 중국어를 들 수 있다. 표준 중국어인 베이징 방언과 남쪽의 광둥 방언은 같은 중국말이면서도 서로 의사소통이 안 될 정도다. 둘째 보기로는 북유럽의 스웨덴·노르웨이·덴마크 언어를 들 수 있다. 독자적 특징을 가진 별개 언어들인데 이 세 나라 사람들은 서로 제나라 말을 쓰면서 자유롭게 의사를 통한다. 이런 사정으로 세계 언어의 가짓수를 정확하게 말하기가 어렵다.
권재일/서울대 교수·언어학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52017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98553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13535 |
2336 | 언어적 주도력 | 風文 | 2021.09.13 | 763 |
2335 | 언어적 적폐 | 風文 | 2022.02.08 | 1326 |
2334 | 언어적 자해 | 風文 | 2022.02.06 | 1505 |
2333 | 언어적 도발, 겨레말큰사전 | 風文 | 2022.06.28 | 1164 |
2332 | 언어의 혁신 | 風文 | 2021.10.14 | 1163 |
» | 언어의 가짓수 | 바람의종 | 2007.09.26 | 12822 |
2330 | 언어와 인권 | 風文 | 2021.10.28 | 1130 |
2329 | 언어로 성형수술을 / 위계질서와 개인정보 | 風文 | 2020.07.09 | 2128 |
2328 | 언어도단 | 바람의종 | 2007.12.16 | 10327 |
2327 | 언어공동체, 피장파장 | 風文 | 2022.10.09 | 983 |
2326 | 언어 분류 | 바람의종 | 2007.10.06 | 13326 |
2325 | 언어 보존 | 바람의종 | 2007.11.04 | 7156 |
2324 | 언어 대국, 인도 | 바람의종 | 2007.12.24 | 7257 |
2323 | 언어 경찰 | 風文 | 2021.09.02 | 858 |
2322 | 언니와 학부형 | 바람의종 | 2011.10.25 | 8945 |
2321 | 억지조어 | 바람의종 | 2011.11.11 | 7779 |
2320 | 억지 춘향 | 바람의종 | 2008.01.26 | 10069 |
2319 | 억장이 무너지다 | 바람의종 | 2008.01.26 | 10133 |
2318 | 억장이 무너지다 | 바람의종 | 2009.08.02 | 10519 |
2317 | 억수로 좋노? | 바람의종 | 2009.08.27 | 5630 |
2316 | 억수로 기찹데이! | 바람의종 | 2010.05.06 | 10274 |
2315 | 억수로 가찹데이! | 바람의종 | 2010.04.23 | 118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