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2938 추천 수 1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의 참된 가치 / 권재일
말겨레
한겨레









우리는 하루를 말로 시작하고 닫는다. 대화나 혼잣말이 있고, 글을 소리 내어 읽어도 말이 된다. 표정이나 손짓으로 생각과 느낌을 나타낼 수는 있지만, 온전히 하지는 못한다. 그래서 우리는 생각·느낌을 거의 말로써 표현한다.

언어는 사람만이 부려쓰는, 무척 중요한 가치를 지닌 사물이다. 의사 전달의 기본 수단인 까닭이다. 이것이 바로 언어의 기능이다. 그러나 그 기능은 단순히 의사 전달 연모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언어를 통하여 인류 사회는 서로 관계를 맺고 협동하여 문화를 발전시킨다. 언어는 사회 구성원들의 사고 방식과 사물을 파악하는 방법을 형성한다. 생각을 언어로 나타내자면 생각 그 자체를, 언어 조직에 맞도록 조정한다. 그러지 않고서는 생각을 언어로 나타낼 수 없다. 그러므로 언어 구조는, 이를 쓰는 사람들의 정신 세계를 형성하는 주된 구실을 한다. 한 나라나 겨레는 이런 공통된 언어 구조에 이끌려 공통된 정신·생각과 문화를 형성한다. 언어는 이를 쓰는 나라·겨레·문화와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한국어는 한국 사람다운 정신을 기르면서 그 문화를 형성하는 데 가장 중요한 구실을 맡아 왔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태어나서 우리말을 배움으로써 그 문화적 전통을 습득하고 민족적 유대감을 쌓고, 나아가 이를 바탕으로 다시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나간다. 우리말의 참된 가치는 바로 여기 있다.

권재일/서울대 교수·언어학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9913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6501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1490
22 외국어 선택하기 風文 2022.05.17 706
21 막장 발언, 연변의 인사말 風文 2022.05.25 706
20 아이들의 말, 외로운 사자성어 風文 2022.09.17 697
19 언어적 주도력 風文 2021.09.13 696
18 언어공동체, 피장파장 風文 2022.10.09 679
17 아무 - 누구 風文 2020.05.05 667
16 어떤 반성문 風文 2023.12.20 665
15 어버이들 風文 2021.10.10 650
14 또 다른 공용어 風文 2021.09.07 630
13 악담의 악순환 風文 2021.09.13 617
12 법률과 애국 風文 2021.09.10 608
11 상투적인 반성 風文 2021.10.10 601
10 군인의 말투 風文 2021.09.14 599
9 정치인들의 말 風文 2021.10.08 597
8 무제한 발언권 風文 2021.09.14 580
7 공공 재산, 전화 風文 2021.10.08 565
6 말의 권모술수 風文 2021.10.13 562
5 잡담의 가치 風文 2021.09.03 540
4 ‘수놈’과 ‘숫놈’ 風文 2024.05.08 134
3 서거, 별세, 타계 風文 2024.05.08 117
2 ‘Merry Christmas!’ ‘Happy New Year!’ 風文 2024.05.10 103
1 주책이다/ 주책없다, 안절부절하다/안절부절못하다, 칠칠하다/칠칠치 못하다 風文 2024.05.10 9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 153 154 155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