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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꼽티를 입은 문화 - 문화의 171가지의 표정



5. 스칼렛은 배꼽티를 좋아했다

바지 때문에 탄생한 옷은?

패션사 연구가는 허리춤에 넣어 입는 근대의 와이셔츠는, 스커트에 맞추어 블라우스가 탄생한 것과 마찬가지로 바지에 맞추어서 탄생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 전에는 남성용이든 여성용이든 '셔츠'란 몸 전체를 덮는 것으로서 무릎 또는 무릎 아래까지 내려왔으며 허리를 벨트로 조였다. 바지와 뒤이어 나온 스커트의 등장으로, 허리 밑까지 내려가는 셔츠는 천을 낭비하는 결과가 되었고 결국 새로운 의상이 필요해졌다. 처음에는 남성 와이셔츠가 1500년대의 서유럽에 나타났다. 이것은 속옷을 따로 입지 않고 바로 입을 수 있었다. 1800년대가 될 때까지 표준적인 복장으로서의 속옷(언더셔츠)은 없었기 때문이다. 한편 블라우스가 나타난 것은 그보다 훨씬 늦은 19세기 후반이다. 넉넉하고 옷깃은 높고 팔이 길며 팔목은 단단히 조인 스타일이었다. 여성들이 블라우스를 즐겨 입게 되자 훗날에는 블라우스와 함께 입는 옷인 카디건(스웨터)이 등장한다. 앞에 단추가 달리고 옷깃이 없는 울 카디건은 제7대 카디건 백작인 제임스 토마스 블루덴넬의 이름을 딴 것이다. 크림전쟁에서 영국군을 지휘하고 있던 블루덴넬은 1854년 10월 25일, 그 유명한 경장비 여단을 이끌고 싸워 살아남은 몇 안 되는 사람이다. 이 사건은 테니슨이 시로 써서 불후의 이야기가 되었으나, 오늘날 제7대 카디건 백작은 자신이 입어 확산시킨 울 니트 카디건으로만 이름이 알려져 있다.

1890년대에 영국의 폴로 경기자가 입는 표준적인 복장은 흰색 린넬 바지, 흰색 울 스웨터에 긴 팔의 흰색 와이셔츠였다. 와이셔츠에는 크고 반듯한 옷깃이 붙어 있어서 제대로 고정시키지 않으면 바람에 날리거나 말이 위아래로 움직일 때마다 펄럭였다. 폴로 경기자는 옷깃이 펄럭이지 않도록 뒤를 고정시켜 달라고 언제나 재봉사에게 주문하곤 했는데, 두 개의 단추를 달아 고정시킴으로써 이 문제를 해결했다. 1900년 브룩스 브라더스 의료품 회사 설립자의 아들인 존 브룩스는 이 버튼다운 칼라에 주목했고 '폴로 칼라'라고 이름 지은 새로운 모양의 와이셔츠를 브룩스 브라더스의 상품 라인에 집어넣었다. 이 모양은 이제 고전적인 스타일로서 '버튼다운 셔츠'라는 말로 정착했다. 메리 아가시의 단편소설인 "버튼다운 셔츠를 입은 남자"에서는 원래의 뜻 그대로 사용되고 있고 코미디 작품집인 "The Button-Down Mind of Bob Newhart(돌대가리 봅 뉴허트)"에서는 제목이 나타내듯이 비유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옷깃의 이름은 로드바일런 칼라, 피터팬 칼라, 네일 칼라등처럼 그 옷깃을 확산시킨 사람의 이름을 따서 붙이는 것이 보통이었으나, 폴로 칼라는 버튼다운(옷깃을 버튼(단추)으로 고정시켰다)이라는 기능 때문에 널리 알려진 것이다.

폴로 경기가 존 브룩스에게 버튼다운 셔츠를 제작하게 만들었듯이, 보스턴 가방 가게의 쇼윈도에 장식되어 있던 악어 가죽 옷가방은 프랑스의 인기 테니스 선수인 르네 라코스테에게 악어 마크가 붙은 셔츠 제작을 착안하게 만들었다. 1923년 프랑스의 데이비스 컵 팀과 함께 미국 원정 여행을 갔던 19세의 라코스테 선수는 한 가게의 쇼윈도에 있던 악어 가죽 옷가방을 보게 된다. 그는 미국에서의 시합에 이기면 저 비싼 가방을 살 것이라고 팀 동료들에게 말했으나 결국 시합에 져서 가방을 사지 못하게 된다. 팀 동료들은 그를 놀렸고 그 후로 라코스테는 '악어'라고 불리게 된다. 르네 라코스테는 1929년에 테니스계를 은퇴한다. 4년 뒤에 테니스 셔츠를 디자인하기 시작한 라코스테는 자신의 별명이었던 '악어'를 상표로 만들어 등록했다. 오늘날 그의 제품을 '악어(앨리게이터) 셔츠(alligator shirts)'라고 부르고 있으나 사실 이것은 잘못 부르는 말이다. 라코스테는 자신이 트레이드 마크로 삼은 파충류에 대해 자세하게 조사했다. 라코스테가 셔츠 상표로 만든 코가 긴 악어는 같은 악어라도 엄밀하게 말하자면 악어목 악어과에 속하는 크로코다일(crocodile)이며, 앨리게이터는 코가 그다지 길지 않은 악어목 앨리게이터 아과의 악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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