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배꼽티를 입은 문화 - 문화의 171가지의 표정



     1. 약탈혼이 정당하던 시절

      신의 머리에 떨어지는 새똥을 막아라

  기독교 회화에서 몇 세기 동안 그려진 성인 등의 머리 주위에 나타나 있는 둥근 바퀴 모양의 찬란한 빛, 즉 후광은 원래 기독교의 상징이 아니라 이교의 상징이었다. 그리고 이 후광은 왕관의 기원이기도 하다. 아주 먼 옛날부터 사람들은 신을 그릴 때 대개 머리 주위에 후광을 그렸다. 고대 인도, 그리스, 로마의 그림 속 신의 머리에는 모두 후광이 그려져 있다. 고대의 왕들은 신과 자신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자기를 신격화하기 위해 이 후광을 자기 머리에 붙이는 것을 생각해냈다. 그것이 바로 깃털이나 보석, 금으로 만든 관이다. 로마의 역대 황제는 신성시되었기 때문에 관을 쓰지 않고 사람들 앞에 모습을 나타내는 일은 좀처럼 없었다. 예수를 박해하는 사람들이 그리스도의 머리에 가시관을 씌운 것은 신의 나라 왕이라고 말한 그를 조롱한 것이었다. 그런데 오랜 세월이 흐르는 동안 이교의 상징이 그리스도 교회의 중요한 상징이 되어버렸다. 초기 카톨릭 교회의 신부들은 후광이 원래 이교의 상징이었음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처음 한동안은 종교 화가에게 가능한 한 이것을 그리지 말도록 하였다. 그렇지만 삽화가 들어 있는 중세 때 책을 보면 이것이 모두 지켜지고 있었던 것은 아닌 듯하다.

  역사가에 따르면 그리스도 교회가 처음 후광을 받아들인 것은 7세기 때라고 한다. 애초에 그것은 실용적인 의미에서 시작되었다. 그것은 바로 우산 역할을 하는 것이었다. 즉 바깥에 있는 성인의 동상이 비나 새똥을 맞지 않게 하고 녹스는 것을 막기 위해 그 머리에 나무나 놋쇠로 만든 접시를 얹었던 것이다. 그 접시는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렸는데 처음에는 후광(halo)이라고는 불리지 않았다. 어원학자는 할로라고 하는 말은 이교의 신이나 기독교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고 한다. 할로는 그리스도 탄생보다 천년 이상이나 앞선 농민들이 탈곡하는 방식이었다. 그 당시의 농민들은 탈곡할 때 우선 곡식 다발을 딱딱한 땅위에 산더미처럼 쌓아올려 그 위를 몇 마리의 소로 하여금 걸어다니도록 하였다. 소가 한가운데서 차츰 원을 그리며 걸었으므로 탈곡 후에는 원형이 되었다. 이것을 그리스인들은 원형 탈곡법, 즉 할로스라고 말하였다. 16세기 와서 천문학자는 천체 주위에 보이는 무리를 후광이라고 불렀고 또한 신학자는 성인의 머리 위에 있는 동그란 모양의 광채를 가리켜 이 말을 사용하게 되었다.

 

?

자유글판

『아무거나 쓰세요. 손님도 글쓰기가 가능합니다.^^』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동영상 황석영 - 5.18강의 new 風文 2024.05.22 106
공지 음악 좋아하는 그룹 : 악단광칠(ADG7) - '임을 위한 행진곡' update 風文 2024.05.18 241
공지 음악 부활 - 친구야 너는 아니 (시:이해인) 風文 2023.12.30 16753
공지 사는야그 가기 전 風文 2023.11.03 19053
공지 음악 Elvis Presley - Return To Sender (Remix) 風文 2023.01.01 1313
1031 짧게 만드는 법 바람의종 2012.02.17 21550
1030 버스번호의 비밀 바람의종 2012.02.12 37132
1029 내일을 보는 눈 바람의종 2012.02.03 27234
1028 그림사진 풍경 41~50 바람의종 2012.02.01 35452
1027 문화의 171가지의 표정 : 5. 옛날엔 코를 풀고 어떻게 처치했는가? 바람의종 2012.02.01 3770
1026 문화의 171가지의 표정 : 5. 턱시도의 어원은 '늑대' 바람의종 2012.01.24 4414
1025 문화의 171가지의 표정 : 5. 바지 때문에 탄생한 옷은? 바람의종 2012.01.23 4648
1024 두 갈래 길 바람의종 2012.01.20 26951
1023 잠에 좋은 음식4 Vs 나쁜 음식4 바람의종 2012.01.19 29022
1022 문화의 171가지의 표정 : 5. 여성들의 저항의 상징, 바지 바람의종 2012.01.19 4000
1021 [re] "수녀 18명 무차별 연행, 정부가 직접 사과해야" 바람의종 2012.01.17 26191
1020 [re] “해군기지 수녀들 연행, 독재때도 없던 행태” 바람의종 2012.01.17 27984
1019 “수도복 입고 기도 중인 수녀 연행…독재 때도 없던 일” 바람의종 2012.01.16 30295
1018 그림사진 풍경 31~40 바람의종 2012.01.14 35432
1017 좋은글 일제 창씨개명도 모자라 영어이름인가 바람의종 2012.01.14 27468
1016 좋은글 일본 말글은 죽어도 한글 못따라 온다 바람의종 2012.01.14 26332
1015 그림사진 풍경 21~30 바람의종 2012.01.13 36156
1014 그림사진 풍경 1~20 바람의종 2012.01.09 36176
1013 인터넷 속도가 ‘가장’ 빠른 나라는 어디? 바람의종 2012.01.08 2991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53 54 ... 101 Next
/ 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