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4197 추천 수 2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배꼽티를 입은 문화 - 문화의 171가지의 표정



     1. 약탈혼이 정당하던 시절

      웨딩드레스의 색깔 논쟁

  하얀색은 청정과 순결을 나타내는 색깔이다. 그러나 고대 로마에서는 신부가 노란색 드레스를 입고 머리에는 노란 베일을 썼다. 사실 신부가 쓰는 베일은 웨딩드레스보다 역사가 오래 되었다. 그리고 베일은 신부가 쓰기 훨씬 이전부터 있었다. 복식사가들에 의하면 베일은 남자가 만들어낸 것이라고 한다. 그것은 여성을 종속적인 지위에 두고 다른 사내의 눈으로부터 숨겨두기 위해서 고안된 물건이다. 그 긴 역사 속에서 고상함과 아름다움의 상징이 되거나 비밀리에 정을 통한다든가 상을 당한 것을 나타내왔던 베일은 여성의 몸에 걸치는 물건이면서도 여성에 의해서 만들어지지 않은 유일한 의상 용품이다. 동양에서는 베일이 적어도 4000년 전에 이미 사용되고 있었다. 결혼하지 않은 여자는 얌전하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 결혼한 여자는 남편에 대한 순종을 나타내기 위해 베일로 얼굴을 가렸다. 이슬람 사회에서 여성은 집에서 한 발짝이라도 나갈 때에는 반드시 머리와 얼굴의 일부를 덮어야 했다. 남자가 만든 이 계율은 더욱 엄격해져서 눈을 제외한 모든 것을 가려야만 했다. 눈을 내놓은 것은 당시의 베일이 두꺼운 천이어서 푹 뒤집어쓰면 전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면 북유럽의 여러 나라에는 그런 관습은 없었다. 여기서 베일을 쓴 것은 약탈된 신부뿐이었다. 이 베일은 색깔과는 상관없이 얼굴을 가릴 수만 있으면 족했다. 기원전 4세기에는 그리스인과 로마인들 사이에서 결혼식 때 얇고 환히 비치는 베일을 쓰는 것이 유행하였다. 신부는 베일을 핀으로 머리카락에 고정시키거나 머리에 잡아맸다. 당시는 드레스, 베일 모두 노란색이 유행이었다. 중세에 들어서자 사람들은 색보다는 천의 재질이나 레이스와 같은 장식을 중시했다. 영국과 프랑스에서 하얀 웨딩드레스가 처음 대두되기 시작한 것은 16세기이다. 그러나 이 하얀 웨딩드레스는 '하얀색은 신부의 순결을 나타낸다'는 말의 노골적인 표현이어서 환영받지 못했다. 반면에 목사들은 신부의 순결은 당연한 일이며 새삼스럽게 떠들썩하게 말할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후 150년 동안 영국의 신문과 잡지들은 하얀 웨딩드레스를 둘러싸고 뜨거운 논쟁을 벌였다. 그러나 18세기 말경에 와서는 하얀 웨딩드레스가 일반화되었다. 복식사가에 의하면 그것은 당시 팔리고 있던 정장용 드레스가 거의 하얀색이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어쨌든 1813년, 프랑스의 인기 있는 여성지 "저널 드 다메"에 커다란 순백의 웨딩드레스 삽화가 실린 이래 하얀색은 웨딩드레스 색깔로 정착되었다.

 

?

자유글판

『아무거나 쓰세요. 손님도 글쓰기가 가능합니다.^^』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동영상 황석영 - 5.18강의 風文 2024.05.22 9014
공지 음악 부활 - 친구야 너는 아니 (시:이해인) 風文 2023.12.30 37617
공지 사는야그 가기 전 風文 2023.11.03 40047
공지 동영상 U2 - With Or Without You (U2 At The BBC) update 風文 2019.06.20 4395
1036 맘모스(mammoth) 바람의종 2007.03.23 3788
1035 동영상 트와이스 - KNOCK KNOCK 風文 2020.07.30 3794
1034 문화의 171가지의 표정 - 2. 설날은 1월 1일이 아니다 바람의종 2011.11.17 3804
1033 문화의 171가지의 표정 - 2. 출생증명으로 쓰이던 달걀 바람의종 2011.11.21 3804
1032 두주불사 바람의종 2007.12.27 3806
1031 퇴고·추고 바람의종 2008.03.28 3807
1030 인류 최대의 홀로코스트 바람의종 2009.09.04 3807
1029 출람 바람의종 2008.03.25 3809
1028 곡학아세 바람의종 2007.11.01 3810
1027 도시속 신선 이야기 - 6. 한당선생님의 안배 바람의종 2010.07.12 3821
1026 태산북두 바람의종 2008.03.27 3824
1025 도시속 신선 이야기 - 자살은 운명이다 바람의종 2010.05.31 3829
1024 원탁회의 바람의종 2007.08.20 3836
1023 자유여. 너의 이름 아래 얼마나 많은 죄가 저질러지고 있는가 바람의종 2007.08.31 3837
1022 권토중래 바람의종 2007.11.08 3838
1021 국척 바람의종 2007.11.05 3848
1020 <블랙 아테나>와 문화전쟁 바람의종 2009.07.25 3849
1019 방약무인 바람의종 2008.01.11 3864
1018 유럽 중세도시의 실상 바람의종 2009.08.04 386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53 54 ... 101 Next
/ 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