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4239 추천 수 1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바다 위에 세워진 도시, 몽 생 미셸

  노르망디에서 1.6km떨어진 영국 해협 위에 솟아 있는 몽 생 미셸 도시의 모습은 마치 환상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높이 솟아오른 수도원의 뾰족탑을 중심으로 옹기종기 모여 있는 고풍의 가옥들이 중세기식 성벽에 둘러싸인 이 도시의 모습은 가히 장관이다. 이 도시는 그 아름다운 외양만큼이나 적절한 역사를 갖고 있다. 현재 이 도시가 들어서 있는 곳은 원래 프랑스 본토에 접해 있던 땅으로서 상수리나무 숲을 뚫고 우뚝 솟은 75m의 정상에는 신전이 세워져 있다. 그 후 로마가 북유럽을 침공할 당시 이 신전은 로마인들에 의하여 주피터 신을 모시는 신전으로 바뀌게 되며 수세기가 흐른 뒤에는 초기 기독교인들의 교회가 바로 이곳에 세워지고, 708년에 또다시 이 교회는 베네딕트 수도원으로 바뀌게 된다. 수도원을 중심으로 한 이곳의 토양이 비교적 농사에 적합하여 한때 많은 농부들이 거주하고 있었으나 725년, 지진으로 범람하였던 바닷물이 빠져나간 후로는 이 지역의 땅은 도저히 농사를 지을 수 없는 척박한 땅으로 변하게 된다. 하루아침에 '몽 생 미셸 해안 농경 마을'이 '몽 생 미셸 섬'으로 전락해 버린 것이다. 하지만 이곳을 하느님이 지진으로부터 지켜준 성역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수도승들은 여전히 이곳에 남아 수도 생활을 계속하고 있었다. 그후 성역으로 소문나기 시작한 이 수도원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해마다 늘어가고 이에 따른 기부금이 쏟아져 들어오게 되자 탄탄한 재정을 갖추게 된 이 수도원의 권위는 한층 향상되었다.

  흰 돌로 쌓은 성벽과 자연 그대로의 암석으로 이루어진 성곽, 그리고 접근을 가로 막는 거센 파도로 둘러싸인, 천연적인 요새 조건을 갖춘 이 몽 생 미셸은 백년 전쟁 당시 프랑스의 북부 지방이 영국에 점령당했을 때도 여전히 프랑스 영토로 남아 있게 된다. 영국군이 수차례 공격을 시도하였으나 이 섬은 끝내 함락되지 않았던 것이다. 하루에 두 번씩 이 몽 생 미셸로 밀려오는 밀물의 파도는 그 높이가 1.5m로서세계에서 가장 높은 파도로 기록되고 있다. 물이 빠진 후의 이 몽 생 미셸은 본토와 이어지는 8km 거리의 모래사장이 드러나는데, 1875년 이곳은 밀물 때에도 건너갈 수 있는 돌길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현재 이곳에는 250명의 인구가 밀집되어 거주하고 있고 해발 150m의 정상에는 1,200년의 역사를 가진 수도원이 바다를 굽어보고 서 있다.
 

?

자유글판

『아무거나 쓰세요. 손님도 글쓰기가 가능합니다.^^』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음악 임을 위한 행진곡 - 최도은 update 風文 2024.05.26 1392
공지 동영상 황석영 - 5.18강의 風文 2024.05.22 6899
공지 음악 부활 - 친구야 너는 아니 (시:이해인) 風文 2023.12.30 32364
공지 사는야그 가기 전 風文 2023.11.03 34715
940 공당문답 바람의종 2008.04.14 4032
939 도시속 신선 이야기 - 10 바람의종 2010.07.26 4032
938 시를 왜 버렸나. 風文 2018.03.23 4032
937 미신 바람의종 2010.02.23 4034
936 문인상경 바람의종 2008.01.06 4043
935 구렁이 제 몸 추듯 한다 바람의종 2008.04.16 4045
934 문화의 171가지의 표정 - 1. 결혼 착수금? 바람의종 2010.11.10 4048
933 도탄 바람의종 2007.12.24 4049
932 분서갱유 바람의종 2008.01.19 4049
931 문전성시 바람의종 2008.01.07 4050
930 촉견폐일 바람의종 2008.03.24 4055
929 동영상 컬트 (Cult) - 너를 품에 안으면 風文 2020.09.12 4055
928 신라 '계림'에서 중국 '길림(吉林)' 지명 비롯돼 바람의종 2009.11.08 4058
927 가장 잔인한 물고기 파이레나 바람의종 2010.01.22 4059
926 고려 공사 삼일 바람의종 2008.04.13 4060
925 개념을 지배하는 자가 세상을 지배한다 바람의종 2009.10.06 4060
924 아버지로서의 인생 바람의종 2010.03.07 4060
923 강강수월래 바람의종 2008.04.08 4065
922 말뚝이 모양 대답만 해 바람의종 2008.04.30 406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5 46 47 48 49 50 51 52 53 54 55 56 57 58 59 ... 101 Next
/ 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