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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다리가 짧은 게 아니라 길어

  이조 중기에 상진이라는 정승이 있었다. 밭 가운데 소 두 마리를 걸려서 밭 가는 사람이 있기에, 어느 소가 잘 가느냐고 물었더니 일을 멈추고 나와 귀에다 대고 일러준다. 왜 그냥 말하지 그랬느냐니까

  "아무리 짐승이라도 칭찬 받는 소는 좋겠지만 못하다는 소릴 들으면 마음이 좋겠느냐" 고 하는 말을 들은 뒤로 평생에 남의 단점을 얘기 하지 않았다는 분이다.

  한 번은 절름발이가 지나는 것을 보고 한 다리가 짧다고들 한다. 그는 "왜 하필 짧다고 하여야 맛인가? 한 다리가 긴 것이지" 하였다고도 하는데 이건 좀 지나친 얘기 같다.

  오 상이란 이가

  희황낙속금여소 - 희황적 좋은 풍속이 깡그리 없어져
  지재춘풍배주간 - 오직 훈훈한 자리에 있을 뿐이라고 읊었더니 왜 그리 박하게 말하느냐 면서
  희황낙속금유재 - 희황적 좋은 풍속이 아직도 있어
  간취춘풍배주간 - 춘풍 이는 술자리에서 볼 수 있도다 하고 글자 넉자를 고쳐 이렇게 부드러운 글을 만드는솜씨였다.

  당시의 명복인 홍계관에게 물어, 자기 죽을 날짜를 짚어서 종신할 준비를 하였는데 끄떡도 없다. 홍계관 말이 무언가 남 모르게 적적하신 일이 있기에 그러리라고 하더니 십오년을 더 살아 영의정까지 지내고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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