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7.17 12:33

평양의 황고집

조회 수 4364 추천 수 4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평양의 황고집

  평양 외성에 황순승이라는 진사가 한 분 있었다. 연대도 과히 오래지 않은 분이다. 성정이 고지식하고 곧아 남이 고집이라고 별명 지으니, 또 그리 싫어하지 않고 집암이라고 스스로 호하였다.

  한 번은 나귀를 타고 지나는데 도둑의 떼가 나타나 물건을 뺏는다. 선선하게 내려서서 고삐를 내어 주고 채찍마저 내어주며 하는 말이 "하 쇠약해서 때리질 않으면 가질 않습니다" 도둑놈 대장이 한참 보더니 "댁이 외성 황고집 황진사 아니요?"하고 도로 주고 갔다 한다. 도둑들도 그런 분의 물건 뺏기에는 마음이 꺼렸던 모양이다.

  한 번은 서울을 왔다가 평양에 벼슬 살러 왔던 친한 친구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동행들이 같이 조상 가자고 하니까 "그 사람하고 나 사이에 볼 일 보러 왔던 끝에 조상 한 대서야 말이 되느냐?" 고 그 길로 평양 5백 5십리 길을 부지런히 내려가 다시 되짚어 올라와서 조문을 하였다 한다.

  어떻게 와전되었는지 '황꼽재기'라고 인색한 사람의대명사처럼 전하는 이가 있으나 근엄하고 규모가 있었을 뿐 그에게는 가당치 않은 얘기다.

 

?

자유글판

『아무거나 쓰세요. 손님도 글쓰기가 가능합니다.^^』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동영상 황석영 - 5.18강의 風文 2024.05.22 9144
공지 음악 부활 - 친구야 너는 아니 (시:이해인) 風文 2023.12.30 38429
공지 사는야그 가기 전 風文 2023.11.03 40767
공지 동영상 U2 - With Or Without You (U2 At The BBC) 風文 2019.06.20 4449
1815 좋은글 양의 값 1 바람의종 2009.08.31 34488
1814 반갑습니다 1 김석용 2010.04.16 34488
1813 요미우리 “MB ‘기다려달라’ 독도 발언은 사실” 바람의종 2010.03.10 34486
1812 ‘아이젠(eisen)’은 ‘눈길덧신’으로 다듬었습니다. 바람의종 2010.02.05 34338
1811 풍요롭고 행복하시길... 1 팁코 2006.10.05 34144
1810 "해군기지 문정현 신부 퇴원후 폭행당해" 논란 바람의종 2012.04.27 34143
1809 독성 채소들 9가지는 먹지 말아야!! 바람의종 2012.09.24 33929
1808 그림사진 박창돈 화백 바람의종 2008.05.06 33887
1807 좋은글 현명한 사람 바람의종 2009.07.17 33848
1806 사는야그 오늘 하루의 짧으면서 긴 하루. 바람의 소리 2007.08.02 33847
1805 그림사진 꽃 81~100 바람의종 2012.01.07 33766
1804 음악 찔레꽃 - 이연실 1 風文 2020.06.05 33763
1803 <b>장애에 대한 올바른 용어 사용</b> 1 바람의종 2010.05.06 33725
1802 좋은글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면 바람의종 2012.07.18 33677
1801 '죽어가는 4대강' 영상 보셨나요? 바람의종 2010.05.31 33643
1800 좋은글 내 침대를 찾아서 바람의종 2009.08.27 33635
1799 사는야그 여름철 휴대폰 사용, "이것만은 꼭 알아주세요 바람의 소리 2007.07.30 33609
1798 좋은글 삼일절 맞아 이명박대통령에게 바치는 한시 바람의종 2010.03.02 33577
1797 동영상 이승열 - 비상 風文 2020.07.01 3356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01 Next
/ 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