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7.10 04:02

충주의 자린고비

조회 수 4355 추천 수 3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충주의 자린고비

  전국적으로 역사상으로 인색하기 첫째가는 인물이다. 성명을 고비라 하는 실재의 인물이었다고도 하는데 상고할 도리는 없다. 지방에 따라 '자리곱재기'라고도 하여 많은 소화가 그를 주인공 삼아 얘기되고 있다.

  반찬 사는 돈이 아까워 자반을 하나 사다 천장에 걸어 놓고 쳐다 보며 밥을 먹는데 아이놈이 연거푸 두 번 쳐다 보니까 철썩 하고 때리며 "이 자식 짜게 쳐먹고 물 찾을라" 했다든가. 또 밥상에 김치 한 통을 포기채 내놓고 손님접대를 하는데 모두 젓가락으로 건드려만 보고 만다. 그래 그냥 놓아두면 겨울을 나겠는데, 뱃심 좋은 사람이 있어서 장도칼을 뽑더니 썩썩 썰어 놓고 마구 줏어 먹는다. 그걸 보는 그 길로 병이 들어 여러 날만에야 고개를 들고 일어났다고도 한다.

   어떤 사람이 어떻게 하며 잘 살 수 있느냐고 비결을 물었더니 내 가르쳐 주마고 산으로 끌고 올라간다. 높은 바위 벼랑에 선 소나무로 올라가란다. 그리고 두 손으로 매달려 보라는 것이다. 그리고 한 손을 놓으라고 한다. 다음엔 나머지 손을 놓으라고 하기에 "누굴 죽으라는 얘기냐?"고 했더니 "그럼 내려오라"고 하여 놓고 "돈이 생기거든 말야. 아까 그 마지막 손 쥐었듯이 손아귀에 꼭 쥐고 놓지 말란 말야. 알았나?"

 

?

자유글판

『아무거나 쓰세요. 손님도 글쓰기가 가능합니다.^^』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동영상 황석영 - 5.18강의 new 風文 2024.05.22 107
공지 음악 좋아하는 그룹 : 악단광칠(ADG7) - '임을 위한 행진곡' update 風文 2024.05.18 241
공지 음악 부활 - 친구야 너는 아니 (시:이해인) 風文 2023.12.30 20241
공지 사는야그 가기 전 風文 2023.11.03 22739
공지 음악 Elvis Presley - Return To Sender (Remix) 風文 2023.01.01 3583
1430 양주 밥 먹고 고양 구실 한다 바람의종 2008.06.16 4917
1429 어우동 바람의종 2008.06.17 4045
1428 언문 진서 섞어작 바람의종 2008.06.18 4708
1427 여언이, 시야로다 바람의종 2008.06.19 5356
1426 예황제 부럽지 않다 바람의종 2008.06.21 5227
1425 오비가 삼척이라 바람의종 2008.06.22 4747
1424 용병하는 술모라 바람의종 2008.06.23 5057
1423 을축 갑자 바람의종 2008.06.24 6179
1422 인왕산 모르는 호랑이 없다 바람의종 2008.06.25 4669
1421 전조림 바람의종 2008.06.27 4965
1420 제호탕 바람의종 2008.06.28 4842
1419 존염은 표장부 바람의종 2008.07.01 4681
1418 [청연]이 첫인사 올립니다 1 청연 2008.07.01 28859
1417 지화난독 바람의종 2008.07.02 4155
1416 청기와쟁이 심사 바람의종 2008.07.03 4580
1415 체할라 버들 잎 띄워 물 좀 먹고 바람의종 2008.07.04 5607
1414 춘몽을 하가진신고? 바람의종 2008.07.06 5138
» 충주의 자린고비 바람의종 2008.07.10 4355
1412 칠십에 능참봉을 하나 했더니 한 달에 거동이 스물 아홉번이라 바람의종 2008.07.12 534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 101 Next
/ 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