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7.10 04:02

충주의 자린고비

조회 수 4447 추천 수 3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충주의 자린고비

  전국적으로 역사상으로 인색하기 첫째가는 인물이다. 성명을 고비라 하는 실재의 인물이었다고도 하는데 상고할 도리는 없다. 지방에 따라 '자리곱재기'라고도 하여 많은 소화가 그를 주인공 삼아 얘기되고 있다.

  반찬 사는 돈이 아까워 자반을 하나 사다 천장에 걸어 놓고 쳐다 보며 밥을 먹는데 아이놈이 연거푸 두 번 쳐다 보니까 철썩 하고 때리며 "이 자식 짜게 쳐먹고 물 찾을라" 했다든가. 또 밥상에 김치 한 통을 포기채 내놓고 손님접대를 하는데 모두 젓가락으로 건드려만 보고 만다. 그래 그냥 놓아두면 겨울을 나겠는데, 뱃심 좋은 사람이 있어서 장도칼을 뽑더니 썩썩 썰어 놓고 마구 줏어 먹는다. 그걸 보는 그 길로 병이 들어 여러 날만에야 고개를 들고 일어났다고도 한다.

   어떤 사람이 어떻게 하며 잘 살 수 있느냐고 비결을 물었더니 내 가르쳐 주마고 산으로 끌고 올라간다. 높은 바위 벼랑에 선 소나무로 올라가란다. 그리고 두 손으로 매달려 보라는 것이다. 그리고 한 손을 놓으라고 한다. 다음엔 나머지 손을 놓으라고 하기에 "누굴 죽으라는 얘기냐?"고 했더니 "그럼 내려오라"고 하여 놓고 "돈이 생기거든 말야. 아까 그 마지막 손 쥐었듯이 손아귀에 꼭 쥐고 놓지 말란 말야. 알았나?"

 

?

자유글판

『아무거나 쓰세요. 손님도 글쓰기가 가능합니다.^^』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동영상 황석영 - 5.18강의 風文 2024.05.22 9014
공지 음악 부활 - 친구야 너는 아니 (시:이해인) 風文 2023.12.30 37602
공지 사는야그 가기 전 風文 2023.11.03 40035
공지 동영상 U2 - With Or Without You (U2 At The BBC) update 風文 2019.06.20 4390
922 동영상 백지영과 이선희의 잊지 말아요 1 風文 2017.01.08 15139
921 동영상 백지영의 이별 이야기 관리자 2017.02.26 14372
920 뱃 속의 벌레를 죽인다 바람의종 2007.05.28 3078
919 버스번호의 비밀 바람의종 2012.02.12 37532
918 벌거벗은 임금님 바람의종 2007.05.18 3038
917 법정 스님 입적, ‘무소유’ 삶 ‘아름다운 마무리’ 바람의종 2010.03.11 49513
916 베니스의 상인 바람의종 2007.05.29 3308
915 베들레헴의 별 바람의종 2007.05.30 2841
914 베로니카의 수건 바람의종 2007.06.01 3412
913 베아트리체 바람의종 2007.06.02 3077
912 좋은글 베토벤 9번 교향곡에 숨은 일본제국의 야욕 바람의종 2010.03.16 29846
911 변하는 세상 바람의종 2011.03.13 29861
910 별자리 이야기 風磬 2006.09.30 7361
909 좋은글 병산 서원을 휘돌아 가던 아름다운 물길을 기억하시나요? 바람의종 2010.08.13 23519
908 좋은글 병성천에는 원앙이 산다 - 아홉번째 이야기 바람의종 2010.07.04 27580
907 보다 더 빛을! 바람의종 2007.06.03 2766
906 좋은글 보람 바람의종 2010.04.23 32029
905 보이콧(boycott) 바람의종 2007.06.04 2804
904 보호색 군복 바람의종 2008.05.10 510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6 47 48 49 50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 101 Next
/ 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