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6.23 10:06

용병하는 술모라

조회 수 5171 추천 수 4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용병하는 술모라

  고려 말의 최영 장군은 호를 철성이라 하였다. 젊었을 때 그 아버지가 매양 경계하기를 "금을 보기를 흙과 같이 하라" 하였으므로 이 네 글자를 큰 띠에 서서 종신토록 마음에 새겨 잊지 않았다.

  어느 때나 그렇지만 당시의 재상들이 서로 맞이하여 바둑으로 날을 보내고 다투어 맛난 음식을 장만하여 호사를 다투었는데 그만은 그렇지 않았다. 한낮이 지나도록 두었다가 다 저녁때서야 기장을 섞어 밥을 짓고, 여러 가지 나물로 찬수를 삼았다. 손들이 주렸던 판이라 다들 먹고 나서는 "철성댁 식사가 유난히 맛있다"고들 하면 그는 웃으며 "이것도 용병하는 술모니라"고 하였다 한다.

  이 태조의 위화도 회군 뒤 형벌을 받아 죽을 제 "평생에 악한 일을 한 일이라고는 없건만 오직 임령을 죽인 것은 지나쳤다고 생각한다. 내가 탐욕하는 마음이 있었다면 내 무덤 위에 풀이 날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풀이 나지 않을 것이라"고 하였는데 성현이 '용재총화'에 이것을 쓸 때까지도 무덤에 풀이 없어 홍분이라고 하였다는데 지금도 고양군 벽제면에 있는 그의 묘는 역시 홍분 그대로이다.

 

?

자유글판

『아무거나 쓰세요. 손님도 글쓰기가 가능합니다.^^』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동영상 황석영 - 5.18강의 風文 2024.05.22 8345
공지 음악 부활 - 친구야 너는 아니 (시:이해인) 風文 2023.12.30 36009
공지 사는야그 가기 전 風文 2023.11.03 38414
공지 동영상 U2 - With Or Without You (U2 At The BBC) update 風文 2019.06.20 3609
903 할 말이 없다. 바람의종 2008.07.19 5460
902 한 다리가 짧은 게 아니라 길어 바람의종 2008.07.18 5411
901 평양의 황고집 바람의종 2008.07.17 4320
900 태종우 바람의종 2008.07.16 4683
899 칠십에 능참봉을 하나 했더니 한 달에 거동이 스물 아홉번이라 바람의종 2008.07.12 5455
898 충주의 자린고비 바람의종 2008.07.10 4428
897 춘몽을 하가진신고? 바람의종 2008.07.06 5276
896 체할라 버들 잎 띄워 물 좀 먹고 바람의종 2008.07.04 5775
895 청기와쟁이 심사 바람의종 2008.07.03 4710
894 지화난독 바람의종 2008.07.02 4297
893 존염은 표장부 바람의종 2008.07.01 4860
892 제호탕 바람의종 2008.06.28 5067
891 전조림 바람의종 2008.06.27 5102
890 인왕산 모르는 호랑이 없다 바람의종 2008.06.25 4772
889 을축 갑자 바람의종 2008.06.24 6327
» 용병하는 술모라 바람의종 2008.06.23 5171
887 오비가 삼척이라 바람의종 2008.06.22 4894
886 예황제 부럽지 않다 바람의종 2008.06.21 5360
885 여언이, 시야로다 바람의종 2008.06.19 547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7 48 49 50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61 ... 101 Next
/ 101